CBS TV, 한국교회 친일 고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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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TV가 8·15 해방절을 맞아 한국교회의 친일 문제를 특집다큐멘터리로 다룬다. 교회 안에도 여전히 친일의 잔재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에서 처음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8.15 특집다큐멘터리-한국교회의 친일을 말한다’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8월 13일 밤 11시 30분에 방송하고, 14일 낮 12시, 15일 낮 12시와 밤 12시에 재방송할 예정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크게 세 부분으로 짜여졌다. 첫 부분은 친일 의혹을 받고 있는 독립유공자 고(故) 이승길 목사에 대한 이야기다. 이 목사에 대해서는 <뉴스앤조이>와 <인천일보>가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현재는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가 국가보훈처에 재심의를 요청한 친일전력 독립유공자 20명의 명단에 이 목사도 포함돼 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 이승길 목사는 을사조약 반대투쟁과 독립운동 군자금 모금, 항일 비밀조직 가입으로 일제 하에서 7년간 옥고를 치른 공적을 인정받아 1977년 대한민국 독립장을 받고 독립유공자가 되었다. 1936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을 지낸 이목사는 그러나 1938년 이후 신사참배와 동방요배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목사의 아들 이 아무개 장로는 인천 지역 교육계의 원로 대접을 받으며, 올해 3월 1일 인천시 주최 3·1절 기념식에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CBS TV는 한 인물에 대해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라는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 현실을 소개하며, ‘도대체 역사는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묻는다. 둘째 부분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고 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에 의해 조사 대상이 될 예정인 한국교회 인사에 대한 보고서다. 일제 당시 조선예수교장로회와 조선기독교감리회가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예수교장로회(기독교감리회) 연맹으로, 다시 일본기독교에 편입돼 일본기독교조선장로(감리)교단이 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교계 지도자들을 다룬다. 특히, 신사참배를 결의한 38년 27회 장로교총회 때 나온 신사참배 결의문,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소개한다. CBS TV가 다룬 대표적인 교계의 친일 인사는 민족정기모임에서 2002년 발표한 친일파 708명에 포함된 감리교의 양주삼 정춘수 목사와 박희도 전도사, 장로교의 김길창 전필순 정인과 목사 등이다. 는 이들이 해방 후에도 교단의 총회장 등 지도급 자리에서 한국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과정을 추적한다. 마지막 부분은 순교자와 친일파의 어제와 오늘, 회개하는 자와 침묵하는 자에 대한 이야기다. CBS TV는 당시 통리사가 되어 전국을 돌며 신사참배를 하자는 강연에 열을 올린 정춘수 목사와,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중에서 순교한 권원호 전도사를 비교한다. 청주 3·1공원에 있던 정 목사의 동상이 이제는 청주 문화예술회관 창고에 처박혀 있는 것과 권 목사의 영정이 용인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에 모셔진 것이 영상에 담겼다. CBS TV는 조부의 일제에 대한 부역행위를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한 조헌정 목사(향린교회)를 찾아나선다. 이번 특집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동민 프로듀서는 “한국교회가 과거사의 잘못을 회개하는 일에 아주 작은 계기라도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제작 소감을 밝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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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8월 10일 02: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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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2월 8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철거되는 정춘수 동상
* CBS TV는 SKYLIFE(위성방송)이나 케이블 TV를 통해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