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명예훼손 고소 사건으로까지 비화된 통영 ‘청마우체국’ 개명 논란은 8월 31일 창원지방 검찰청 통영지청에서 ‘혐의없음'(증거불충분) 처분을 내려 9월 4일자로 피고소인들에게 통보함으로써 법정공방은 피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전국적으로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친일기념사업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통영 문인협회(지부장 정해룡)와 통영우체국(국장 이대희)이 지난 4월 29일 대표단 간담회에서 이 지역 출신 문학인인 청마 유치환(1908∼1967)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통영우체국 건물의 이름 자체를 ‘청마우체국’으로 개명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을 비롯해 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유치환의 친일문학 활동을 이유로 반대 성명을 비롯해 정보통신부 앞 1인 시위 등을 통해 반대 운동을 펴왔다. 이 과정에서 세 딸 유인전·인비·자연씨는 “청마의 친일은 전혀 근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청마 친일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 망자와 유족들에게 심각한 정신적·사회적 명예훼손 및 모독을 입힌 민족문제연구소 통영모임 최정규 씨 등 3인을 상대로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친일문제가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었다. 한편, 이 소식이 전국에 조금씩 알려지자 급기야 마산의 대표적 시민단체로 작년 조두남 음악관을 마산음악관으로 바꾸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열린사회 희망연대>(대표 김영만)가 주도가 되어 우선 경남지역의 친일기념사업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모여 (가칭) <친일청산 시민행동연대>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이 단체는 거제·통영의 유치환(문학인), 밀양 박시춘(대중 가요 작곡가), 진주 남인수(가수)·김은호(화가), 함안의 조연현(문학평론가), 창원 이원수(아동문학가) 등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다. * 청마우체국 논란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한신신문(http://hansan.newsk.com)에서 기사 검색를 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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