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총재 피종진)가 ‘한국기독교성령100년사 선정위원회'(명예선정위원장 민경배)를 통해 발표한 ‘성령의 사람100인’ 명단에 양주삼, 김활란, 최태용, 윤하영, 백낙준, 고황경, 채필근, 이명직 등 대표적인 친일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기독교성령100년사 선정위원회는 9월 초 목회자, 부흥사, 신학자, 순교자, 교육, 선교사, 기도운동, 독립운동, 사회운동, 교회연합 분야의 10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 작업에는 민경배, 김의환, 김삼환 목사 등이 참여했다. 주최측은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난 성령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기독교 선구자를 엄선했다고 밝혔으나 100인 중 상당수는 친일행각으로 지탄을 받아온 인물이다. 신사참배 이단이라 하는 자가 이단이다?
연세대학교 초대총장을 역임한 백낙준은 일제의 횡포가 극에 달하자 친일파로 변신, 각종 언론에 태평양전쟁을 찬양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의 글 ‘영원히 광망 뻗도록’은 대표적 친일 논설로 알려져 있다. 백낙준은 당시 대표적 친일신문인 <기독교신문>의 편집위원을 지내며 친일좌담회에 참석하는 등 꾸준한 친일활동을 펼쳤다. 서울여대 학장을 지낸 고황경은 김활란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애국금채회’ 간사를 지냈으며, 일제 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개최한 순회강연의 강사를 맡아 전국을 순회하기도 했다. 그는 1942년 결성된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 지도위원으로 활약했으며, 1943년에는 <매일신보>에 ‘징병 감사와 우리의 각오, 건군 정신에 투철’이라는 친일논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주삼은 신사참배를 찬성한 것은 물론 1938년 국내 기독교를 대표해 일본의 이세신궁 가시하라신궁 등에 참배한 인물이다. 그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찬양과 학도병 모집에 적극 나섰던 전력을 갖고 있으며 친일좌담회에 참석해 태평양전쟁의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복음교회 감독을 지낸 최태용은 “조선을 일본에 넘긴 것은 신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을 섬기듯이 일본국가를 섬겨야 한다”는 말로 유명하다. 채필근은 신사참배를 두고 “국민 정신 총동원이 필요한 이때 종교인들도 국가에 충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이단이라고 말하는 자야말로 도리어 이단이다”는 망언을 남겼다. 윤하영은 장로교 28차 총회에서 ‘국민정신 총동원 조선 예수교 장로회 연맹’을 조직하고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위 단체는 ‘종교보국’ 미명 하에 일제에 적극 협력했던 단체다. 성결교 총회장을 지낸 이명직은 교단 해체에 앞장섰다가 이후에도 일제에 적극 협조한 사람이다. 선정자가 자기 이름 명단에 올려 100인 명단에는 이외에도 선정을 주관한 사람들이 이름이 올라 있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업을 주관한 피종진 목사는 부흥사 분야에 선정됐다. 최근 ’70대 이하 친일 논의 금지론’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민경배 목사는 명예선정위원장을 맡았는데, 민 목사의 이름 역시 신학자 분야에 올라 있다. 선정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삼환 목사는 목회자 명단에 올라 있으며, 조용기, 신현균 목사도 눈에 띈다. 한편, 명단이 나오자 <국민일보>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 등은 이를 크게 보도했다. 앞으로 ‘한국기독교성령100년사 선정위원회’는 선정인물의 역사를 정리해 12권 분량의 책을 펴낼 계획이다. 다음은 성령의 사람 100인 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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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9월 11일 01:4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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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삼 김활란, 한국교회 빛낸 100인?
By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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