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남지부(지부장 김정규)는 유치환의 친일행적이 밝혀졌다면서 통영문인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치환 추념 편지쓰기’ 행사를 당장에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지부는 ‘유치환 추념 편지쓰기’ 행사와 관련한 논란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15일 오후 긴급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에서는 “전부터 친일시비로 옥신각신하던 청마의 유가족들이 시민단체 회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으나 재판부에서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무혐의 처리한 바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 지부는 “‘청마 유치환’을 추념하는 편지쓰기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도무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의 문화생활 그것도 정신세계를 움직이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야말로 그 책무가 일반인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 성명에서는 문화관광부의 국고지원과 관련해, “이번 사업에 대하여 400만원이라는 거액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를 아연실색케 하는 대목”이라면서 “정부는 문화관광부에서 지원한 국민의 혈세 400만원을 당장 환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지부는 “아직 가치관이 성숙하지 않은 초등생들부터 중고등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참가하는 대회야 말로 민족정기를 바로세우기는 커녕 친일행적이 드러난 인사를 역사적으로 미화하는 일일뿐만 아니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1신 : 15일 오후 1시34분] 친일혐의 ‘유치환 추념 편지쓰기’ 국고지원 논란
통영문인협회는 오는 10월 2일 청마문학관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청마 추념 편지쓰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전국 초중고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유치환의 문학과 삶에 대한 편지를 써서 통영 중앙우체국에 직접 보내는 행사다. 통영문인협회는 중앙우체국을 유치환의 이름을 딴 ‘청마우체국’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통영문인협회에 이번 행사비로 국고 4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통영문인협회는 통영교육청과 관내 초중고 교장 앞으로 협조 공문을 보내, 학생들에게 홍보해 줄 것과 함께 참여를 권유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교조와 시민단체에서 반발하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친일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을 추념하는 편지를 쓰게 하는 것이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이다. 문화관광부가 사업의 타당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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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5 오후 1: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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