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 강변에 위치한 문의문화재단지 안에 있는 대청호 미술관이 10월 2일 개막식과 더불어 개관했다. 그런데, 미술관을 개관한 청원군(군수 오효진)은 개관 기념으로 일제하 친일 작품을 선보이며 징병제 선전과 조선청년의 전쟁참여를 미화한 그림을 그린 운보 김기창의 작품 30여 점을 특별기획전 형식으로 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이에 항의하여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대표 김진한)와 역사정의실천협의회(대표 정진동 목사)회원 약 20여명은 이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막식장 옆에서 벌였다. 한편,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 있는 운보의 집에서는 10월 1일 제3회 운보전국미술대회가 열렸는데, 매년 전국의 초중고교생 약 2천명 이상이 참가해 성황을 이룬다는 이 대회의 개막과 같은 날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연구소가 주관하는 ‘전시체제와 민중의 삶’이라는 부제로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전>이 10일까지 열리는데, 연구소에서는 운보의 그림 <적진육박>이 1944년 조선총독부 후원으로 열린 <결전 미술전람회>에서 조선군 보도부장상을 받았던 기록을 확인해 운보의 또 다른 친일작품을 전시하고 있음에도 청원군 관계자는 “이번 일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김화백의 작품 전시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일제 식민통치의 잔혹성이 극에 달했던 1937년부터 1945년까지 ‘전시 총동원체제’ 기간을 중심으로 일제의 ‘전시 파시즘 미술’이 전시되고 있는 이 전시회에서는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찬양한 이당 김은호, 운보 김기창, 김인승·경승 형제, 서울대 미대 초대 교수진이었던 노수현, 장발, 장우성 등 친일 미술가들이 전시 동원기간에 열린 각종 작품전에 출품한 작품들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이 전시회는 10월 15일부터는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약 한 달간 전시될 예정이다. 친일과거청산 및 민족정기확립이 우리시대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에 26억 3000만원 이라는 거액의 혈세를 들여 건립한 대청호미술관에 친일 화가의 작품을 선보인 청원군의 이와 같은 행태는 또 한번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아래>는 친일화가 김기창 대청호미술관 전시회 규탄 성명서 청원군은 문의면 문화재단지 내 대청호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친일파 김기창 화가의 작품을 최초로 전시한다. 여기에 건설비용이 26억 3200만원을 들였다. 대청호미술관은 댐의 수려한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1498평 용지에 지하 1층,지상 3층의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층은 기계실이고 1.2층은 사무실 및 전시관이다. 3층은 커피숍, 세미나실 소 공연 등의 장소로 사용된다. 나라를 빼앗긴 일제시대의 온갖 특혜를 누린 화가를 제일 훌륭한 화가로 추대하는 청원군문화공보부 박종천 과장과 오효진 군수는 살아생전 민족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해도 시원찮을 김기창을 높이 받들어 개관 전시회를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오호 통재라. 얼마 전 신채호 무덤을 파헤쳐 들깨 밭으로 옮기게 하더니 이번에는 친일파 김기창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열다니 슬프다. 이 일을 어찌 막는 단 말인가? 청원군 군민들이여 김기창 친일파를 기념하는 일은 절대 안 되라고 외치지 못하시오. 어찌 군수가 앞장서서 친일파를 위해 대청호미술관 개관하는 자리에 친일파의 그림을 전시한다니 말이 안된다. 따라서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일을 말려야 한다고 역사정의실천협의회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며 청원군수는 군수 자격이 없다고 천명하는 바이다. 이곳에서 앞으로 전시하는 화가들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게 될 것이고 친일파가 최초로 전시한 전시관에서 전시했다는 불명예를 영원히 달고 다니게 될 터이다. 우리의 주장 2004년 9월 30일 * 집회 관련 사진 출전은 청주기별(http://www.cjgb.net) □ 청원군청 홈페이지에 항의하기 □ 충북지부 카페 http://cafe.daum.net/minjokmo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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