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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cjnews) 기자   














▲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는 7일 오후 통영시청에서 유치환의 친일진상규명을 위한 토론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시민단체가 청마 유치환의 친일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토론회 개최를 촉구하고 나섰다.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준)’는 7일 오후 경남 통영시청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에서 지난 9월 통영시장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민원처리 시한을 넘기자 항의 차원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1동지회 통영지회, 민족문제연구소 통영시민모임, 일본군위반부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통영역사교사모임, 전교조 통영지회 등의 단체가 참여했다. 또 김영만 위원장과 강창덕 경남민언련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유치환의 친일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에서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청마문학관을 비롯한 기념사업에 지난 5년간 상당액의 국비가 소요됐고, 국비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는 지난 2일 청마문학관에서 통영문협 주최로 열린 문학강연에 진의장 통영시장 등이 참석해 한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는 “강연회에서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해 놓고 그 앞에서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소영웅주의자’ ‘정신병자’로 몰아붙이며 인신공격까지 하는 비이성적, 비논리적, 비교육적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9월 20일 통영시장 앞으로 보낸 공문 처리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 관계자들이 통영시의회 사무국장실에서 김종득 사무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통영시청 관계자 “현재로선 토론회 계획 없다”

연대 대표들은 통영시 시장실과 시의회 의장실을 찾아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진의장 시장은 관내 섬지역 순시로, 정동배 의장은 전국체전 관련업무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먼저 시의회를 방문한 김영만 위원장은 “시의회에서 유치환과 관련한 기념사업을 승인해줄 때 어떤 검토와 연구를 했는지를 회의록을 통해 살피겠다”면서 “만약에 관련 사업을 승인해주면서 철저히 따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문제를 삼겠다”고 말했다.

김종득 시의회 사무국장은 성명서를 전달받은 뒤 “기념사업을 시행할 당시에는 유치환의 친일 주장이 제기되지 않았다”며 “성명서는 의장한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곧바로 시장실을 찾아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시장 부속실 관계자는 성명서를 전달 받으면서 “추석 연휴 등이 끼어 있어 공문에 대한 회신이 늦었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이용남 계장은 “현재 시청 차원에서는 토론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한쪽은 친일을 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친일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에 토론회를 한다고 치더라도 서로 공방만 있을 것”이라 말했다.















▲ 김영만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준) 위원장(왼쪽)이 통영시장 부속실 관계자를 만나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2004/10/07 오후 4:51
ⓒ 2004 OhmyNews













 



 진의장 통영시장


 












<성명서>


-진의장 통영시장님께, ‘청마 유치환 친일진상규명 토론회’ 개최를 공개 요청하며-


최근 통영시에서 중요한 기념사업 중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청마 유치환기념사업이 사업의 주인공인 당사자의 친일시비로 말썽을 빚고 있다는 것은 이제 관심 있는 국민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유치환 시인의 친일시비의 발단은 애초에 통영시가 그에 대한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함으로 해서 발생한 것으로 그 원인제공과 책임이 바로 통영시에 있습니다. 만일 통영시가 이를 일찍 깨달았다면 이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고 유치환의 친일진상규명 작업에 벌써부터 발 벗고 나서야  했습니다.  


우리 단체는 이와 관련하여 통영시 측에 진지한 논의와 건의를 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시청 접수 21일로 확인)정식 공문을 보내 진의장 통영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원 접수에 대한 규정기일을 넘기는 등의 무성의한 통영시의 태도에 우리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 유치환의 친일논쟁은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습니다


며칠 전 어느 한편에서 주최한 청마추념사업 강연회에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해 놓고 그 앞에서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소영웅주의자” “정신병자’로 몰아붙이며 인신공격까지 하는 비이성적이며, 비논리적, 비교육적인 발언까지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물론 진의장 통영시장도 바로 그 자리에 있었고, 축사라는 형식을 빌어 유치환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은 유치환의 친일 논쟁이 심각한 이 시점에서  전체 통영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의 역할과 공인으로서의 처신과 언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는 지금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는 유치환의 친일행적과 친일시를 확인하면서 그가 반민족 친일시인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며 기념사업의 중단을 촉구합니다. 그러나 우리와는 달리 유치환을 지고지선의 시인이요 위대한 인물로 추앙하며 친일사실을 강력히 반박하고 각종 기념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우려할만한 상황에 대해 통영시는 더 이상 수수방관만 해서는 안됩니다. 만일 지금처럼 끝임 없이 친일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영시가 계속 이를 무시하면서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기념사업을 계속 유지, 추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큰 화를 불러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아주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시의 여러 사례에서 얼마든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통영시의회 또한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청마 기념사업과 관련한 모든 기획과 예산을 승인한 곳이 바로 시의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감정대립을 해가면서 이 문제를 풀고 싶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통영시장에게 ‘청마 유치환 친일진상규명 토론회’ 개최 할 것을 공개 요청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것이 통영시장의 역할이요 의무이며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의 진상규명에는 지연과 학연 등 각종 이해관계를 떠나 엄중한 객관적 사실과 자료를 토대로 한 연구와 검토를 통해야 할 것이며 한 시인의 친일문제는 문학평론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사적인 문제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단, 토론회 장소는 통영시가 아니라 서울에서 해 줄 것을 덧붙여 제안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청마문학관을 비롯한 지난 5년 동안의 기념사업에 상당액의 국비를 받아 기념사업을 추진했고 국비는 국민의 세금이며 따라서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주어야 합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그동안 통영시와 관련단체가 청마문학기념관 등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한 이유는 청마가 단순히 이 고장출신이라는 의미를 넘어 국민적 시인인 청마가 통영의 자랑스러운 인물이라는 것을 전국에 알리는 행사였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판단해야할 기회도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굳이 토론의 장소를 서울로 지정하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 유치환의 친일진상 토론은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진의장 시장님! 시장님은 우리의 이 합리적인 제안을 당연히 받아드릴 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이 성명을 통해 유치환 시인에 대해 아무런 사적인 이해와 유감을 가진바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다만,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을 하고자 하는 단체의 모임일 따름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진의장 시장님께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청 드리며 만일 우리의 요청을 무시하거나 지연시킴으로 해서 진의장 시장님이 청마기념사업의 핵심단체인 통영문인협회 회원이기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는 일이 없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4년 10월7일
친일청산 시민행동연대 준비위원회








참가지역 및 단체

통영(3.1동지회 통영지부, 민족문제연구소 통영모임, 일본군위안부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
    모임, 통영역사교사모임, 전교조통영지회, 경남민족작가회의)

거제(거제경실련,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거제환경연합, 거제YMCA,)

함안( 참여와 연대를 위한 함안시민모임)

밀양(밀양참여시민연대, 전교조 밀양지회, 참교육학부모회 밀양지회, 전국사회보험노조 밀양
    지부, 밀양대 민주동문회)

진주(민주노동당 진주시당, 민주노총진주지역협의회, 진주시 농민회, 진주여성농민회, 경상
    대학교 총학생회, 진주산업대 6.15실천단(준), 전국노점상 진주지역연합회, 전국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 전교조 진주지회, 진주노동자 문화운동연합 새노리, 살아있는 민중의 소리 맥박,     진주 가톨릭 노동상담소, 열린사회 진주시민연대, 경상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 참교육
    학부모회 진주지회)

마산(열린사회희망연대, 천주정의구현 마산교구사제단, 내서주민회)

창원(경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참교육 전국학부모회 마창진지회)

경남단위 단체(전국교직원 노동조합 경남지부, 참교육 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 민간인학살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지역모임, 경남근현대사연구회)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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