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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친일 ”선구자” 기리는 공원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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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cjnews) 기자   














▲ 마산시는 마산음악관 내부에 조두남 흉상만 세워두기로 했다. 15일 오후 김영만 의장(왼쪽)과 마산시 관계자가 음악관을 둘러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 ‘룡두레 우물’. 열린사회희망연대는 가곡 ‘선구자’가 친일과 표절로 판명된 만큼 ‘선구자’와 관련있는 시설물은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마산시가 친일혐의를 받는다고 해서 ‘조두남기념관’을 ‘마산음악관’으로 바꾸기로 했지만, 전시물들이 대부분 조두남과 관련이 있는 것이어서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표절’과 ‘친일’로 드러난 가곡 ‘선구자’와 관련있는 시설물을 둘러싼 논란이 크다.

마산시는 오는 12월 4일 ‘마산음악관’을 재개관할 예정이다. 시는 조두남 뿐만 아니라 마산 출신이거나 연관이 있는 이수인, 반야월, 이일래 선생의 자료를 모아 전시하기로 했다. 일부 음악가의 경우 자료 수집이 덜된 상태이기에 재개관 날짜를 미루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마산 해안가에 있는 ‘마산음악관’ 정원에는 갖가지 시설물이 있다. ‘룡두레 우물’과 ‘일송정’ 정자, ‘일송’ 소나무가 조성되어 있다. 이들 시설물 앞에는 안내문이 함께 세워져 있다. ‘일송정’과 소나무는 2002년 6월 마산시의회에서 세운 것이다.

당시 마산시의회는 “금번 조두남기념공원이 이곳에 들어어지면서 중국 용정시에 있는 일송정을 재현하며 … 일송(一松)을 기증하여 독립을 갈구하고 선구자의 푸른 기상을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고 쓴 비석을 세웠다.

일송정 앞에 있던 ‘선구자’ 비석은 조두남의 친일시비가 일어나면서 지워진 상태다. 마산시는 비문이 지워진 비석에 어떤 내용을 새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음악관 내부에는 절반 가량의 공간에 조두남과 관련한 자료를 전시해 놓았다. 나머지 절반에는 이수인, 반야월, 이일래 선생의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또 마산시는 조두남 흉상을 그대로 두기로 했으며, 나머지 음악가들의 흉상 제작은 아직 계획을 세우고 않고 있다.















▲ 지난해까지 ‘조두남기념관’이란 간판이 붙어 있던 자리에 ‘마산음악관’이 붙여졌다(왼쪽). 지난해 조두남에 대한 친일 시비가 일자 ‘선구자’ 비석에 가사를 새겨놓았다가 지금은 지워진 상태다(오른쪽).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시민단체 “‘선구자 테마공원’은 안돼”

15일 오후 마산음악관을 둘러본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의장은 “이대로 재개관할 수 없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김 의장은 “룡두례우물과 일송정, 소나무 등을 그대로 둔다면 이 곳은 ‘마산음악관’이 아니라 ‘선구자 테마공원’이다”면서 “표절에다 친일 색깔까지 낀 ‘선구자’를 떠올리는 시설물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마산과 관련있는 음악가가 4명이라면, 조두남 이외 3명의 흉상을 같이 만들어 세워놓든지 그렇지 않다면 조두남 흉상은 치우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두남을 제외한 음악가들은 조두남을 위한 공간에 들러리밖에 되지 않는 꼴”이라 덧붙였다.

그는 “2003년 7월 ‘조두남기념관’ 개관식 때 밀가루를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대로 재개관한다면 그같이 일이 재발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이수인, 반여월, 이일래 선생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마산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조만간 마산시의회를 방문하고, 시의회에서 세운 ‘일송정’과 ‘일송’ 소나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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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영만 의장과 같이 마산음악관을 둘러본 마산시 관계자는 몇몇 지적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마산시 관계자는 “이수인, 반야월, 이일래 선생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노력하고 있으며, 유족들이 미국에 있기도 해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완공한 음악관을 무작정 휴관할 수도 없어 재개관 계획을 세웠던 것”이라며 “다른 음악가와 관련한 자료는 확보되는 대로 전시할 것”이라 말했다.















▲ 마산시의회가 2003년 6월 세운 ‘일송’ 소나무와 ‘일송정’.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2004/11/15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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