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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진상 규명, 이래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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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조선일보는 몇몇 친일문인들을 미화하며 ‘민족지’인 양 위장하려는가. 역사 왜곡을 통해 자신의 친일 전력을 숨기려는 조선일보의 작태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오늘(23일) 조선일보는 10면에 <조선일보 사람들 – 문인기자들>이란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일제치하 조선일보는 한국문단의 산실이었다”라는 큰 제목을 붙인 뒤, “20세기 전반기 한국문학사는 조선일보 인물사와 고스란히 겹친다 … 일제 치하 한글신문 조선일보에서 한국판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30년대가 가장 화려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광수, 김동인, 주요한, 김동환, 이은상, 노천명, 염상섭, 채만식 등 당대의 친일문인들과 이육사와 같은 저항시인을 동렬에 올리면서 이들이 조선일보에 근무했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더불어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마라톤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일장기가 ‘자연스럽게 말! 소된’ 사진을 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친일문인들을 ‘민족문인’으로 미화한 뒤, 이들이 조선일보에 근무한 사실을 근거로 자사를 ‘민족지’처럼 돋보이게 만들려는 교묘한 위장 행각을 벌인 것이다.


그러나 1933년 광산재벌 방응모의 인수 이후 조선일보는 급격히 ‘친일신문’으로 변신했다. “조선 민족은 열등하므로 개량해야 한다”며 일제의 ‘민족말살책’을 정당화 한 이광수 같은 친일파가 부사장을 역임하며 활개 쳤던 것이 1930년대 조선일보의 실정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1930년대 자사 지면에서 ‘민족문인’들에 의해 ‘화려한 한국판 르네상스’가 일어났다고 자화자찬하는 조선일보의 행태를 보면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다.


특히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마라톤 우승 시 조선일보는 조선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다른 민간지들이 일장기를 말소했다는 이유로 무기정간 당하거나 폐간 당할 때에도 아무 제재없이 정상적으로 발행되었다. 요컨대 고의적으로 일장기를 말소한 사진을 게재한 것이 곧 정간과 같은 무거운 제재와 동일시  되던 때에 조선일보는 별 탈 없이 영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일장기가 자연스럽게 말소된 사진을 실었다”면서 조선중앙일보나 동아일보와 같은 ‘항일행위’를 한 것처럼 보도한 조선일보의 행태는 정말 낯뜨거운 사실 왜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조선일보에 경고한다. 조선일보가 아무리 스스로를 ‘민족지’로 미화한다 해도 역사의 진실은 숨길 수 없는 법이다. 1937년 이후 조선일보가 ‘제2의 조선총독부’로 불렸던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에 가입, 일제의 악랄한 민족말살책에 순응하며 각종 친일동원행사를 적극적으로 주최한 대가로 1939년 3월 25일, 일본 천황으로부터 하사품을 수여받는 ‘영광’을 누리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자사의 친일 반민족 행위를 고백하며 사죄하기는커녕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인 역사 왜곡을 계속 저지른다면 조선일보는 ‘과거사 청산’의 1순위로 준엄한 단죄를 모면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과 같은 조선일보의 역사왜곡은 왜 과거사 진상 규명이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보기에 다름 아니다.


2004년 12월 23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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