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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김연수 수당문 현판 철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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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교체를 두고 조선․동아일보 등에서 딴지를 걸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부(지부장 최재흔)가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전북 전주의 대표적 체육시설인 덕진 종합경기장 일주문(사진)에 걸린 ‘수당문(秀堂門)’ 현판이 올 광복절 전후로 철거될 전망이다.




김성수의 동생으로 만주국 명예총영사, 중추원참의를 지내는 등 친일반민족 행위에 앞장선 수당 김연수(1896~1979)의 호를 딴 수당문의 유래는 이러하다. 즉 5․16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는 전라도에 군인 출신 도지사를 내려보냈고, 군부는 치적을 쌓기 위해 1963년 덕진경기장을 건립, 제44회 전국체전을 유치했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했고, 당시 삼양사 회장이었던 김연수가 경기장 건립 기금을 냈다고 한다. ‘수당문’ 현판은 이러한 기금을 낸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이러한 사연을 갖고 있는 수당에 대해 최근 전주시는 전북지부의 요구를 수용할 뜻을 밝힌 것이다. 다음은 최재흔 전북지부장이 밝힌 협의 내용이다.




-친일파 김연수의 ‘수당문’ 을 비롯한 일제잔재 처리 과정 합의- 


 


전주 종합경기장 정문의 ‘수당문’ 철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2월 14일(월)에 전주시청 행정관리과를 방문하여 협의를 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30일에 있었던 ‘지역 정체성 수립과 과거사 청산’의 학술대회를 마치고, 전주시청 내 인사로 인해서 과장이 바뀌어 일제잔재 정리에 대한 논의가 없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이강안 과장과 권재민 계장, 그리고 전을열 씨, 그리고 우리 측에서는 저와 윤일 사무국장이 마주 앉아 상견례도 하고 수당문과 전주시 일원의 일제잔재 처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협의했습니다. 이 과장님의 적극적인 태도와 권계장과 전을열씨의 호응이 좋아서 원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상호 입장을 이해하고 동감했습니다.




그 날 합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주시내 일원의 일제잔재 처리 문제(수당문 포함)에 대한 협의회를 3월 초에 갖는다.


2. 협의회 구성은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 전북대학교 박물관 학예실장, 전주시정 발전연구소 연구위원, 전주시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하며 전북대 박물관 홍성덕 학예실장이 주관한다.


3. 수당문은 8.15 광복절에 맞추어 철거하도록 노력한다.


4. 기타 일제잔재물 처리는 협의회에서 처리 방법과 범위 등을 논하여 추진한다. 


 


한편 경성방적을 경영했던 김연수는 만주국 명예총영사, 중추원참의, 국민총력조선연맹 후생부장 등을 지내면서 친일 활동에 앞장섰다. 그는 국방헌금 2만원(1937년), 육해군기금 10만원(1938년) 등 일제 전쟁기금으로 1937년부터 1943년까지 7년 간 80만원을 헌금을 냈고, 학병권유 연설을 하는 등 친일반민족행위에 적극 나섰다. 이외에도 매일신보 등 친일매체에 활발하게 기고하면서 ‘정신적’ 친일에도 앞장섰다. 그는 국민총력조선연맹 후생부장 시절 <매일신보>(1942년 1월14일자)에 기고한 ‘일억일심’이라는 글에서 조선 사람들에게 전시체제에 협력할 것을 주장했고, 총독부의 일본어 기관지인 <경성일보>(1944년 1월19일자)에 “학병에 입대하여 죽을 때에야 조선이 ‘제국’의 일원이 될 수 있고, 조선인이 ‘황국신민’이 될 때에야 ‘신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사진은 최린과 함께 반민특위에 체포된 김연수(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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