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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의사 현판, 박정희 전대통령 친필 복원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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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열린우리당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이경숙 의원이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문화재청의 박정희 친필 복원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구속된 양수철 회원의 석방도 함께 촉구했다. 연구소는 이 의원의 소신과 역사인식을 높이 평가하며 이 의원 누리집에 실린 글을 옮겨왔다.   


지난 3월 1일 양수철씨가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남 예산의 충의사 현판이 박정희 전대통령의 친필’이라며 떼어내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충남 예산군은 훼손된 현판을 ‘박정희 전대통령 친필로 복원할 계획’이라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이를 심의해줄 것을 의뢰했습니다. 국민감정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문화행정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듯이 매헌 윤봉길 의사는 김구 선생이 주도했던 ‘한인 애국단’ 소속으로 1932년 4월29일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일본 상하이파견군 대장인 시라카와 요시노리 등 일본군들에게 폭탄을 던져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불살랐습니다.


애국지사 윤봉길 의사의 뜻을 기리는 충의사 현판이 일본군 장교를 지냈고, 친일파 의혹을 받고 있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친필 그대로 복원된다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비록 서슬 퍼렇던 박정희 시대에는 철거를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미 현판이 없어진 상황에서는 매헌 윤봉길 의사의 뜻을 되새기고 후손들에게 민족적 자존심과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문화재청은 국민의 역사바로세우기 노력에 역행해서는 안됩니다.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는 오는 18일 예산군의 충의사 현판에 대한 박정희 친필 복원 계획을 심의할 예정입니다.


문화재청은 ‘원형 복원의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1965년 충의사 건립당시부터 잘못 제작된 것까지 원형 복원의 원칙을 고수하려 한다면, 형식적 논리를 지키려다가 민족적 자존심과 역사바로세우기 노력을 훼손하는 우를 범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매헌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영씨도 “친일 논란이 있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글씨를 현판에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속된 양수철씨 석방해야


더불어 박정희 전대통령 친필 현판을 떼어 냈다는 이유로 구속된 양수철씨를 즉각 석방하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2001년 11월 23일 ‘한국민족정기소생회’ 회원 두명이 종로 탑골공원의 역시 박정희 전대통령이 쓴 삼일문 현판을 철거했다가 불구속기소상태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판례가 있습니다.
도주의 위험이 없는 양수철씨의 구속은 법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습니다.


주한일본 대사까지 나서서 계획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또다시 역사교과서 왜곡을 조직적으로 추진하면서 과거사를 왜곡하려 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도발이고 우리 민족에 대한 도전입니다.


역사학자 E.H. carr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고 강조했고, 미국 전대통령인 루스벨트는 ‘민주주의는 정지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는 행진이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은 민족정기를 곧추세워 한일관계를 재정립하고 역사를 바로 세워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부조직과 공무원이 국민의 기대에 역행하는 정책을 추진하려 할 경우 국민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국회의원 이경숙


□ 이경숙 의원 누리집 http://www.k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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