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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화가가 그린 신사임당 영정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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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문제연구소


 



 


1월 11일 언론보도에 의하면 강릉시가 현재 오죽헌에 있는 신사임당 표준영정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표준영정은 1986년 율곡기념사업회의 의뢰로 이당 김은호(1892∼1979)가 제작한 것이다. 그런데 강릉시는 정부가 새로운 화폐의 모델을 여성인물로 정할 경우 강릉시의 대표적인 여성 인물인 신사임당이 채택되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고 이럴 경우 이미 친일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은호가 그린 현재의 표준영정이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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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친일화가가 그린 표준영정을 교체한 경우는 천안시와 진주시 등이 있다. 천안시의 경우 월전 장우성(1912∼2005)이 그린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을 대신해 충남대 회화과 윤여환 교수에게 의뢰해 새로 제작한 영정을 현재 문화관광부에 심의를 의뢰한 상태이고, 진주시와 장수군(논개의 출생지)의 경우 역시 김은호가 그린 논개의 표준영정을 다시 공동으로 제작해 문화관광부에 심의를 요청하기로 지난 해 9월 27일 합의한 바 있다. 진주의 논개영정은 지난 5월 10일 진주시 43개 시민사회단체가 친일잔재 청산 이유로 강제로 떼어냈다가 현재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며, 천안의 유관순 영정은 우리 연구소 회원들이 지난 7월 3일 유관순기념관을 방문해 장우성 화백의 친일경력을 들어 영정 교체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


 



 



 


그동안 새로운 화폐 인물과 관련해서는 여성, 독립운동가, 과학자 등을 모델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2004년 11월 25일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새로운 화폐를 도입할 때 화폐도안에 독립애국지사의 인물 채택을 권고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여성인물을 화폐에!’(http://cafe.daum.net/


womenmoney)라는 이름의 단체는 제주 의녀 김만덕을 비롯해 유관순, 선덕여왕, 이태영, 허난설헌, 김마리아 등 6명을 10만원권 지폐의 인물로 선정했는데 당초 신사임당을 포함했다가 ‘가부장적인 사회가 선택한 현모양처’라는 지적이 제기돼 제외시켰다고 한다.




한편 오죽헌에는 신사임당의 표준영정과 함께 1975년에 제작된 율곡 이이의 표준영정도 모셔져 있는데 이 영정 역시 이당 김은호의 작품이다. 강릉시는 율곡 이이의 표준영정 교체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언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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