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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00주년 기념사업’ 정통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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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임지선·이고은 기자


 


서울대병원의 ‘100주년 기념사업’을  둘러싸고 친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이 사업을 문제 삼으면서 두 병원간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05년 7월부터  1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대한의원 100주년·제중원(광혜원의 바뀐명칭) 122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대한의원은 서울대병원 전신으로 1907년 조선 통감부 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지시로 설립돼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기념한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우표’를 정보통신부에 신청했고, 올해발행할 예정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여인석 교수(의사학)는  “대한의원은 이토 히로부미가  매국노인 이완용,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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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  협의하여 만든 병원”이라며 “일제치하에서 시작된 대한의원을 국가적 예산을 들여가며 기념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이 대한의원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건 대한민국 정부가 통감부나 총독부 설립 100주년을근대국가 100주년으로 기념하겠다는 것과 똑같다는 게 여교수의 주장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국장은 “대한의원은 식민지 침략에 대한 선도기관이자 산물”이라며 “개인 기업이 아닌 공공기관이 역사적 고민없이 출발연원을 기계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측은 이에 대해 “학술적으로 논의하는 내부행사”라며 “서울대병원은 별도 법인, 자체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쟁점은 ‘제중원’ 명칭 사용 문제다. 광혜원은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알렌이 세운 한국 최초 서양의학 병원. 이후 광혜원이란 명칭은 ‘제중원’, ‘세브란스병원’으로 바뀌었다.

세브란스병원장은 이와 관련, 최근 서울대병원 100주년 행사에서 ‘제중원’ 명칭을 제외해달라는 내용증명 문서를 발송했다. 제중원의 의료기술과 인력은 세브란스병원측이 이어받았기 때문에 실질적 정통성은 자신들이 갖고 있다는 논리다.

서울대병원  전우용 교수는 “제중원은  조선왕실이 관리하기도 했고, 제중원과 대한의원은 연속성이 있다”며 “제중원도 서울대병원의 뿌리”라고 반박했다. 서울대병원측은 연세대측에서 법적 대응까지 나선다면 이에 맞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경향신문, 0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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