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부 문제에 대해 日 공개 비판한 속셈?
미 국무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범죄의 중대성을 인정하고, 솔직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위안부 문제는 몹시 어려운 문제라면서 “미국은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책임있게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일본과 특별한 관계를 과시해온 미국 행정부가 주변국과 논란을 빚고 있는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일본 정부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미국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관련 당사국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방관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미 하원이 추진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 의원들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방관만하고 있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교의 기본 가치로 내세우는 인권 문제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우방이라고 해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인권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과 중국의 인권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온 입장에서 의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묵과할 경우 외교에서 중요한 ‘명분’을 스스로 상실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미 정부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으로 미 하원이 추진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으로서는 다음달 하순으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