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위안부 문제 사과(종합)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군대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 국제적 비난을 받아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총리로서 지금 당장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고 “고노(河野)담화에 쓰여 있는 대로다”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여러번 언급했듯이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에게 동정을 느끼며 그들이 당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 12일 NHK에 출연해 “고이즈미(小泉) 전 총리와 하시모토(橋本) 전 총리도 과거 위안부 여러분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냈다. 그런 마음은 나도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보다는 다소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은 여전히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판을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관방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군대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군의 관여는 없었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강제동원을 거듭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전날에도 라디오 니폰에 출연, “종군 간호사와 기자는 있었지만 종군위안부는 없었다”며 “위안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다. 나는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으로 본다”고 강변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과거 입장으로부터 후퇴하려는 것은 주요 민주국가 지도자로서의 수치”라고 아베 총리를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