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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맞수들’ 곧은길 대 굽은길-한겨레신문(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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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맞수들’ 곧은길 대 굽은길
전주역사박물관, ‘항일과 친일’ 40명 캐리커처 전시      
 
  



» 신채호 / 최남선
 
 
 
광복절을 맞아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를 초상화(캐리커처)로 알기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펼쳐진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는 전주역사박물관과 함께 ‘한 시대의 다른 삶, 항일과 친일’ 기획전 개막식을 14일 오후 2시 역사박물관에서 연다. 이 전시는 다음달 16일까지 34일 동안 이어진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문학, 음악, 미술, 영화, 학술, 교육, 종교, 여성비행사 등 분야별로 항일인물과 친일인물을 20명씩 선정한 뒤 이들 40명의 일제 때 행적을 극명하게 대비시킨 점이다.



» 이육사 / 서정주 / 정율성/
현재명 / 차미리사 / 김활란 (왼쪽부터) 
 
 
만화가 안중걸(46)씨가 40명의 캐리커처를 그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대비되는 인물은 △문학의 홍명희-이광수, 이육사-서정주 △음악의 정율성-현제명, 채동선-홍난파 △학술의 신채호-최남선 △교육의 차미리사-김활란 △종교의 김교신-최태용, 한용운-강대련 △여성비행사 권기옥-박경원 등이다.(그림)

개막 당일 캐리커처를 그린 안씨가 직접 참석해,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한테 캐리커처를 만들어주며 관심을 높인다.

최재흔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과거사 청산 문제가 나오면 ‘일제 당시에 친일 아닌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상황논리를 제기하는데, 어려운 시대를 살았지만 같은 분야에서도 항일과 친일로 극명히 대비되는 삶이 있었다”며 “진정한 화해를 하려면 철저한 과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만화 〈암행어사 박문수〉와 〈무인시대〉를 그린 안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70여명의 세계 축구스타 캐리커처를 전시했다.

또, 2005년 독립운동가 31인의 얼굴을 담은 〈내 소원은 조국의 독립이오〉를 출간했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태극전사 캐리커처를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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