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수요집회 美 LA에서도 시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수요일 시위’가 미국에서도 시작됐다.
‘위안부 결의안(HR121)연대’는 3일 낮 12시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내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제 781차 수요 시위를 갖고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공식 사죄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적절한 보상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수요 시위는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지난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돼 16년, 5천467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이날로 781차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HR121 연대를 이끌고 있는 이종화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등 연대 회원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회원, 필리핀 및 대만, 중국, 일본, 독일 등지에서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활동하고 있는 대표자, 국제앰네스티 등 50여명이 참가했으며 성노예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이막달 할머니, 심달련 할머니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강제 동원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사죄할 것을 촉구하는 모임이 이미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오늘 마침내 미국에서도 시작됐다”며 “위안부 결의안이 미 연방 하원을 통과한 후에도 사죄를 미루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와 배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4일부터 6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위안부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마련됐으며 참석자들은 이 학술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번이 5번째 미국 방문인데 그동안 결의안 통과를 달성했다”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성폭력 문제도 결국은 위안부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으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만 세계 평화가 이룩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생존자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할 것 ▲진상 규명 및 자료 공개 ▲역사 교과서에 진실을 기록하고 올바르게 교육할 것 ▲책임자 처벌 ▲사료관 건립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또 LA에서의 수요 시위를 앞으로 정기적, 부정기적으로 개최할 것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