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여론과 외교-요미우리신문(07.12.10)

305

여론과 외교
    (일본 요미우리, 12.10 석간, 2면, 우에이치로 편집위원, 박스 칼럼)


외교에 있어서는 여론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을 피하라는 것이 철칙이다. 그러나 또 양국 관계에 있어서 상대국에 대한 호감이나 악감이 미묘하게 정치나 실제 외교에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내각부는 1975년부터 매년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일에 발표한 올 10월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일관계가 ‘양호하다고 생각한다’는 회답은 15.5포인트 증가한 49.9%가 됐고 이는 ‘양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45.1%)를 3년 만에 상회했다. 그 동안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대한 한국의 과잉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반응때문에 한일정상의 외교가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다. 그 점을 생각하면 겨우 양국관계가 회복됐다고 국민은 보고 있다.

한편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54.8%로 99년 조사 이후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이번 조사에서는 42.6%)를 계속 상회하고 있다. 친근감의 수치가 역전된 98년과 99년 사이에는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관계를 지향해 한국에 의한 일본의 대중문화개방정책에 맞춰 역으로 한국으로부터 대량의 영화, 드라마, 가요가 일본에 소개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그 후에도 계속된 대중문화교류가 쌍방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 동안의 역사인식을 둘러싼 정치의 알력을 넘어서는 원동력이 됐다고 봐도 틀림없을 것이다. 한일관계에 있어 아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한 에도 중기의 쓰시마항(대마도)의 외교관 아메노모리 호슈의 선견지명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사항’을 질문하자 88.7%가 ‘일본인 납치문제’를 들고 있다. 그 해법은 지금도 보이지 않은 채로 있다.

 – 편집위원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