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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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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청은 달맞이 고개에 있는 ‘친일파 이광수 시비’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자 홈페이지(www.haeundae.busan.kr) 설문조사를 통해 철거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설문조사가 객관성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설문조사 마감을 하루 앞둔 9일 오후부터 시비 철거 반대의견이 비정상적으로 갑작스럽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자가 지난 1월 7일 밤에 캡처한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1월 7일 밤 11경까지 900명가량이던 반대의견이 1월 9일 오후에 갑자기 6천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1월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한 시간 반 동안 반대
반대의견이 많을 수는 있지만, 문제는 이 설문조사에 한 사람이 수십 번 혹은 수백 번 이상 중복투표 할 수 있다는데 있다. 보통의 설문조사는 1인이 1번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해운대구청의 이번 설문조사는 참여회수에 제한이 없어 무제한 중복투표가 가능하다. 해운대구의 한 지역주민은 "친일파 시비 철거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던 구청이 객관성을 잃은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문제"라며 "하루만에 반대의견이 수천 명씩 올라가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1인이 무제한으로 중복투표가 가능 이러한 문제 지적에 대해 해운대 구청 관계자는 "중복투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며 "예상치 못한 문제라 10일 결과가 나온 뒤 공식적으로 코멘트하겠다"고 밝혔다. 해운대 구청 관계자는 지역여론을 왜 이렇게 허술한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가볍고 쉽게 참여가능한 방식이라 채택했으며, 예정대로 설문조사는 10일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여론수렴 과정을 다시 보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해운대 구청은 이광수 시비 철거문제는 주민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명 ‘달맞이동산비’로 불리는 이광수 시비는 지난 1983년 해운대 구청이 달맞이 고개 일대를 정비하며 안내 표석으로 만들어졌다. 표석 앞에는 ‘달맞이동산’이라는 글자가, 뒤에는 춘원 이광수의 ‘해운대에서’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지난 해 6월경 지역언론에 한 시민이 춘원 이광수의 친일 행적을 거론하면서 시비를 철거해야 한다는 글을 기고하고, 일부 구의원들이 철거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면서 논란이 되어 왔다. 해운대 구청은 표석 철거문제가 논란이 되자 "지역주민의 여론을 물어 철거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지난 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10일까지 진행된다.<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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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청, 이광수 시비 철거 여론조사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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