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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일열사 유해 발굴 위해 訪中-환구시보(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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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일열사 유해 발굴 위해 訪中
(중국 환구시보, 3.27, 4면 3단, 王莉)



 이토 히로부미 저격한 항일 열사 유해 지금까지 찾지 못해

3월 26일은 한국 안중근 항일애국의사의 순국 98주기가 되는 날이다. 한국 언론은 한국 정부의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작업이 이날 중국 뤼순(旅順)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기차역에서 일본 추밀원 의장 겸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안중근 의사는 체포되어 당시 일본의 통치하에 있었던 중국 뤼순 감옥으로 이송되었다.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뤼순감옥에서 처형되었고, 한반도의 애국열사가 되었다.

안 의사는 “국권이 회복되면 나를 조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했었다. 당시 안 의사의 유해가 어디에 매장되었는지에 관한 기록이 없어 지금까지 유해가 어디에 매장되어 있는지 오리무중이다. 여러 해 동안 남북한은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왔으나 매번 실패하였다. 2006년 6월 남북한 공동 조사를 통해 유해가 뤼순 감옥 뒷산 부근에 매장되었을 가능성을 찾았다. 당시 감옥소 소장의 딸이 조사팀에게 “사형 집행 당일 오후 사람들이 뤼순 감옥 뒷산에 구덩이를 파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 일은 남북한, 중국과 관련되어 있고, 관련 국가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굴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3월 3일 <조선일보>는 유해 매장 추정지에 아파트 부지공사가 한창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인들은 공사로 유해를 찾아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그 후 한국 정부는 중국에 유해 발굴 작업을 위해 이 지역에 대한 현장보존 요청을 했고,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유관부문에 잠정적으로 부지공사를 중단하라는 통보를 내리고 한국 측의 유해 발굴 작업에 적극 협조했다.

이번 발굴 작업은 북한의 참여 없이 한국 정부가 단독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와 통일부, 외교부, 유해 발굴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조사발굴단이 이미 뤼순에 도착해 유해매장 추정지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3단계로 진행되며 5월 24일에 끝나게 된다. 1단계는 민간 유해발굴 전문가들이 안 의사 유해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열흘간 벌인다. 조사발굴단은 각종 역사적 자료와 기록, 증언을 바탕으로 현지의 지형지물과 토질을 종합 분석해 안 의사 유해가 묻혔을 가능성이 높은 위치를 정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각종 탐사장비를 동원해 유해 혹은 유물이나 유품이 있는지, 안 의사 유해가 담겼다는 관이 있는지 등 매장 추정지의 땅 속을 조사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 작업은 20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는 한 달 정도 진행될 실제 발굴 작업이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100년의 시간이 흘러 뤼순감옥 부근의 지형이 변형됐고, 정확한 매장위치를 알지 못해 유해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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