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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교육 파문 – 대안 교과서, 좌익사관을 비판-산케이신문(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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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교육 파문 – 대안 교과서, 좌익사관을 비판
(일본 산케이, 3.27, 7면, 쿠로다, 서울發)



한국에서 이제까지의 역사교과서를 민족주의적 경향이 강한 좌익적인 것이라며 비판하고 균형 잡힌 내용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가 등장하여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인 한국근현대사를 위한 것으로, 일제시대에 대해서는 어두운 면이나 항일독립운동 뿐 아니라 경제발전이나 근대문명의 유입에 의한 근대화 진전 등 긍정적인 면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다.

또한 한국의 戰後(해방 후) 역사에 대해서도 신 정부수립이나 북한의 침략에서 국가를 지킨 이승만 시대, 고도의 경제성장을 실현한 박정희 시대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의 국가적 발전 등 밝은 면을 다수 기록하고 있다.

이 ‘새 교과서’는 이영훈 서울대 교수 등 보수파 학자들에 의한 연구조직인 교과서 포럼이 펴냈다. 이제까지의 근현대사 교과서가 민족적 저항이나 反정부운동 중심의 이른바 좌익적인 민중사관에서 기술되어 한국인이나 한국사회가 경험해 온 다양한 사건들이 기술되지 않고 단순하고 편협한 역사가 되어 있다는 비판과 반성이 배경에 있다.

다만 새로운 교과서는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라는 제목으로, 실제 교과서로 쓰이기 위해서는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검정에 합격한 후 각 학교에서의 채택 심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한국의 역사교과서에는 이것과는 별도로 통사로서 중고등학교용 ‘국사’가 있다. 국사는 국정교과서로 한 종류밖에 없어 전국 일률적으로 쓰이고 있다.

포럼은 일제시대(1910~45년) 등 근대사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그 시대의 풍부한 역사적 변화를 오로지 민족주의사관에 따라 일본제국주의의 지배와 그에 대한 저항의 역사로 단순화하고 오늘날의 한국인의 일상생활의 기초가 되는 현대문명의 기원을 애매하게 만들어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새 교과서’는 경제성장이나 인구증가, 자본주의 기업의 확대, 신분사회의 해체, 학교 교육 등을 통한 근대적 규율, 새로운 생활스타일의 도입 등 일본 통치가 가져온 메리트를 포함한 다양한 변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른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군 위안소에 대해 노예와 같이 수용되었다’고 하면서도 위안부가 된 경위에 대해서는 경제적 동기를 지적한 미군 조사 자료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새 교과서 만들기에 민족주의적인 학계의 주류나 좌파세력은 비판적인 자세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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