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관계, 광범위한 시각으로
(일본 마이니치, 3.31, 6면, 최희식 게이오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기고)
韓日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일본입장에서) 한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중요한 국가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은) 협력해야 한다” 등의 견해다.
그러나 韓日관계는 더욱 건설적이고 광범위한 시각으로 보는 쪽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도 일본도 (1)중국의 분열에 의한 혼란 (2)중국의 전체주의화 – 라는 두가지 악몽을 피해야 한다. 또 韓日양국입장에서 동맹국인 미국이 고립주의나 단독주의에 빠지지 않고 국제사회에 대해 계속 건설적으로 관여하는 것도 극히 중요하다.
따라서 韓日 양국은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이 되도록, 또 미국이 세계의 진정한 리더가 되도록 협력해 움직여야 한다.
역사적으로도 양국은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70년대에 일본은 美中화해라는 국제정치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 미국보다 먼저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함으로서 동아시아의 데탕트흐름을 확실한 것으로 했다. 또 한국은 90년대 냉전종결을 잘 활용해 중국, 소련과 국교를 정상화시켜 동아시아의 평화로 연결시켰다.
韓日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韓中日 정부간 협의도 늘고 있어 전술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기 위한 체제가 정비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창조적인 외교를 전개해야 할 시기이다. 韓日양국의 정책결정자는 이러한 가능성과 장래성을 인식해 자국의 외교전략 속에서 韓日관계를 명확히 자리매길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 한국국민의 오해를 초래하는 듯한 언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도 일본에 더 관용적으로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