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부터의 편지: 당연한 교과서 (일본 산케이, 4. 1, 1면 중톱, 쿠로다 가츠히로 서울지국장 칼럼, 서울發)
한국에서도 ‘새로운 역사교과서 만들기’가 시작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서 최근 고등학교 한국 근대사에서 ‘대안교과서’라 이름 붙은 시작품이 출판되었다. 기존의 교과서에 불만을 가진 보수파 학자들로 구성된 교과서 포럼이 편집한 것인데, 좌파 언론 등에서는 즉시 ‘한국판 후소샤(扶桑社) 교과서’라 비난받고 있다.
왜 후소샤인가 하면 이 새로운 교과서 만들기가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운동과 닮은 데다그 내용도 일본에서 새로운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발행한 후소샤의 교과서와 같은 역사왜곡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일본 통치시대를 미화하고 한국 현대사에서도 이승만, 박정희 시대를 높이 평가하는 등 과거를 왜곡,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판하는 파가 보자면 일본의 후소샤를 내세움으로서 여론의 비판을 유도하려는 계산도 있다.
즉시 KBS 방송의 아침 라디오 뉴스에서 전화인터뷰를 받았다. 예상대로 “후소샤 교과서와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있습니다만?”하는 질문이 나왔다. 여기에는 “후소샤 교과서는 중학교 역사의 통사이므로 질과 양 모두 비교가 안 되지만,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하면 역사를 다각적이고 명암 균형이 잡힌 기술을 하고 차세대의 국민이 자신들의 국가, 민족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밝고 힘이 나는 내용으로 만들려는 점이겠다”고 답해 두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후반 이후 이른바 민주화로 좌익 및 친북 사상이 해금되었다. 특히 90년대 후반 이후의 김대중-노무현 정부 하에서 각계에 이것이 침투되었다. 교과서도 물론 그 영향을 받았다. 좌익 민중사관이랄까, 국가와 정부가 하는 일은 항상 ‘악’이며 거기에 대한 비판, 반대, 저항은 ‘선’이라는 사고방식이다. 그 결과, 한국 현대사에서는 야당 탄압 등 정치적 독재상황이나 반 정부투쟁 등 ‘暗’이 강조되고 한국이 경제력으로 세계 10위권 가까이까지 발전한 ‘明’의 역사는 눈에 띄지 않는 기술이 되었다. 이른바 한국판 자학사관이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또한 “대안교과서에 대해서는 식민지 미화라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하는 질문도 있었다. 여기에는 “그 시대를 일본 지배에 의한 억압과 수난, 거기에 대한 민족적 저항으로 그리는기본적인 틀에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위에, “그래도 그 시대에 경제성장이 있었고 인구가 늘어 신분사회가 무너졌으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시작되었고 새로운 근대적인 사고방식이나 생활스타일이 확대되었다는 등의 다양한 면이 새롭게 기술되어 있다. 한국인도 여유가 생겨 역사를 객관적으로 보게 된 것이 아닌가”하고 덧붙여 두었다. 당연한 교과서 만들기에 지금은 서로가(?) 고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