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상영 중지, 표현의 자유가 위험하다
(일본 아사히, 4. 2, 3면, 사설)
이는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에 있어 지극히 심각한 사태다. 트러블에 말려들고 싶지 않은 기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상영해 주었으면 했다.
자유롭게 할 말을 할 수 없고 자유로운 표현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숨 막히고 불건전한 사회인지는 불과 60년 남짓 전까지 지겨울 정도로 경험해 왔다.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사회를 지탱하는 기반이다. 국민 누구나가 다양한 의견이나 주장을 자유롭게 알 수 있고 논의할 수 있음으로써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나 그러한 자유는 가만히 있어도 손에 들어올 정도로 간단치 않다. 어느 시대든 폭력으로 자유를 위협하려 하는 세력이 있다. 그러한 압박은 하나하나 없애 나가야만 한다.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데 있어 경찰의 역할도 크다. 행패 등은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
5개 영화관이 상영 중지에 몰린 배경에는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이나다 씨는 “우리 행동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 아니었음을 명백히 하기 위해서라도 상영을 중지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것이 진심이라면 상영을 널리 호소하여 지지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하면 어떤가. 정부나 각 정당도 국회의 논의 등을 통해 이번 사태에 제대로 대응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사회의 근간에 걸린 문제이다.
지금 상영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관은 꼭 분발해 주었으면 한다. 새로이 상영을 자원한 영화관에게도 기대하고 싶다. 이를 사회 전체가 지켜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