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스쿠니’, 검(刀)의 장인(匠人) 출연자 변심 논란
(일본 아사히, 4.11, 34면)
국회에서 자민의원 “본인이 삭제 희망”
회견에서 리 감독 “변심 이유 알 수 없어”
영화 야스쿠니의 중심적인 등장인물로 코치 현 내에 살고 있는 검 장인의 출연을 둘러싸고, 아리무라 하루코 참의원의원(자민)이 국회에서 “검 장인 본인이 출연 장면을 빼 달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제작한 리잉 감독은 10일, “장인은 납득해 주었었다. 변심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리무라 의원은 3월 27일 참의원 내각위원회에서 “검 장인은 작품에서 (자신의) 영상을 전부 빼 달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리무라 의원은 그 전전날에 검 장인 본인에게 확인했다고 한다.
10일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응한 검 장인(90)과 처(83)에 따르면, 2005년에 리잉 감독으로부터 출연 의뢰의 편지를 받았다. 전후 전승의 맥이 끊긴 야스쿠니도(刀)의 최후의 장인으로서 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장인은 이를 승낙하고 리 감독은 야스쿠니도를 제작하고 있는 장면 등을 촬영했다.
그 후 리 감독이 자택으로 와서 영상을 보여주었으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고이즈미 총리(당시)와 이에 반대하는 이들에 섞여 검을 만드는 영상이 들어있었기에, “촬영을 받아들였던 취지와 다르다”며 출연 장면과 이름을 빼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3월 말과 이달 9일에 아리무라 의원으로부터 ‘국회에서 영화를 심의하고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해 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장인은 “출연은 바라지 않던 일. 이름과 영상을 빼주길 바라며 완성작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고 한다. 장인은 “야스쿠니도의 전통기술이나 가치를 후세에 전해주는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야스쿠니문제와 연결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다른 취지로 영화가 만들어져 야스쿠니문제에 말려들었다”고 말했다.
리 감독은 10일, 도쿄 도내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검 장인과의 협상 경위를 설명. 2007년 봄, 비디오를 장인 부부에게 보이고 작품의 의의, 감독이 생각하는 야스쿠니문제의 의의 등을 전했다. 2008년 2월에 장인을 찾았을 때 부부는 상영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으나 충분히 논의했다. 마지막에는 장인이 영화 전단지에 자신의 사진과 등장인물에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상영 힘내라’고 말했다고 한다.
3월 상영에도 개봉 팜플렛용으로 장인으로부터 메시지로서 ‘성심성의’라는 말을 받았다며, “장인의 장면이 없으면 이 영화는 성립되지 않는다. 국회의원이 어떠한 이야기를 (장인에게) 한 것인가. 출연자를 변심시켜도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