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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영 “MB의 ‘용서’, 상당한 충격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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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서프라이즈 김재훈 기자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자료사진) ⓒ2008 데일리서프라이즈 최수은 기자 


 


“외교에서 포커(poker)를 할 때 자기 패를 공개해버린 셈인데 그게 과연 실용주의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까.”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9일 “우리가 일본도 용서하는데, 친일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공과를 균형 있게 봐야 한다”라는 발언을 두고)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이 30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29일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 4776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같은 날 발언에 대해 경제, 외교, 국민정서 등 세 가지 측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 소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역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용서라는 수(手)를 처음 써서 아마 상당히 충격이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뗐다.

뒤이어 임 소장은 “이명박 정권이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 말(용서)을 먼저 써버려서, 말하자면 외교에서 포커를 할 때 자기 패를 공개해버린 셈인데 그게 과연 실용주의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까”라고 의문부호를 날린 뒤 “그것으로서 우리 국가이익에 얼마나 돌아올까라는 점에서 고찰해야 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임 소장은 “오늘의 일본 집권세력들이 우리나라로부터 듣고 싶은 말은 용서가 아니다. 아마 상당히 모독적으로 들을 것”이라면서 “외교적인 의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일외교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무게감을 실은 대목이다.

또한 임 소장은 “우리 국민정서와 한일관계의 역사와 미래, 이런 점에서 과연 이 말(용서)이 (현실적으로) 적합하냐는 문제가 있다”면서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들과 성노예로 동원됐던 할머니들이 고생을 하고 있고 강제 징용자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온갖 재판을 다 걸어놓고 있는 상태에 있는데 이 말(용서)이 나왔을 때 국민정서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하는 측면에서 상당히 충격이 클 것 같다”고 역설했다.

한편 임 소장은 친일임명사전에 등장한 인물 중 당시 강제적 상황으로 인해 친일행위를 하게 된 억울한 인사의 존재 여부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입장은 가능하면 한 사람이라도 (친일명단을) 줄이자는 입장”이라면서 “어떤 명분이든지 그런 (친일) 행위에 대한 어떤 옹호가 가능하면 다 빼주자는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임 소장은 “우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친일파들에게 일제가 강요한 것은 극히 드물고 오히려 친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온갖 만행을 저지른 걸로 나타나 있다”고 밝힌 뒤 “강요라는 사실이 객관성이 있고 그리고 강요일지라도 그 (친일행위) 횟수가 한두 번이 아니고 똑같은 행위가 반복되었을 때, 몇 번 이상일 때로 한정한 것”이라고 설명,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 4776명의 경우 자체조사를 통해 확인된 친일행위가 분명한 인사들임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데일리서프라이즈, 0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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