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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에 지속적인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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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철 민족문제연구소 안산시흥지부장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경기안산시흥지부는 ‘2008 고향마을 어르신 한마당’행사를개최했다. 현재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 아파트에는 일제 당시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되어 사할린에 거주하게 된 동포 중 1992년부터 영주 귀국한 821명이 정착해 살고 있으나, 국내 정착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거의 없고 사할린에 두고 온 2세, 3세들과의 교류도 힘든 상황에서 오히려 사할린으로 다시 돌아가고픈 심정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17대 국회에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재외동포기본법안’과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에 관한 특별법’ ‘사할린동포지원을 위한 특별법안’등 여러 법안이 제출되었으나 끝내 법안 통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안산시흥지부는 앞으로 사할린 동포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외동포문제 전문 시민단체인 KIN(지구촌동포연대)등과 적극적으로 연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아래 글은 이번 행사를 준비한 황규철 안산시흥지부장의 글이다. <편집자 주>


 


먼저 이번 행사를 주최하면서 희망새 방과 후 학교, 노래 길동무들,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 상록수예술풍물단 등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동토인 사할린에 징용되어 혹한과 멸시를 받으며 언젠가는 조국으로 돌아간다는희망 하나로, 모진 세월 살아오신 고향마을 어르신들의 아픔과 애환, 이 분들의 소망을 이번 행사를 통


 







▲ 강당을 가득 메운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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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동포 특별한 어버이날 행사 ‘미담’(일간경기신문, 08.05.09)
사할린동포 특별한 어버이날 행사 ‘미담’(일간경기신문, 08.05.09)


 


해 잘 전달하려 했으나 짧은 준비기간에 쫓겨 행사가 다소 미흡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하나마 우리들이 준비한 행사에 즐거워하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의 모습


 


그러나 이번 행사가 단순히 어버이 날 하루만을 위한 행사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이곳 고향마을 어르신들은 1937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에 의해 징용으로 끌려가신 분들과 그 후손들 중 1945년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척박한 사할린 땅에서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과 고된 노동에 지쳐 쓰러져 가면서도 부르시던 망향가를, 모진 고생과 역경 속에 찾아 온 이 조국 땅에서도 계속 부르고 계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찌하여 우리 정부는 이 분들을 다시 이산가족을 만들고 부모 자식간의 혈육의 정을 끊어 놓고 방관만 한단 말입니까? 왜 우리 정부는 1945년 이전 출생하신 분들에 한해서만 영구귀국 시킨단 말입니까? 이것이 꿈에 그리던 조국의 모습일까요? 아직도 사할린에 남아 계신 분들 대부분은 자식과 함께 귀국하지 못한다면 조국을 찾지 않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곳 고향마을에 계신 분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다시 사할린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다고 하니 위정자들은 이들을 자신들의 정치적인 성과물로만 여기지는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 오른쪽 두번째부터 황규철 지부장, 김응기 희망새학교 대표, 김동규 시의원,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실 이곳 고향마을 아파트도 건설되기 전까지의 사연을 보면, 부끄러운 것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1945년 815이후 일본이 강점하던 사할린은 소련 땅이 되었습니다. 당시 소련은 한국과 국교도 맺어지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한국 정부의 방치는 자연스런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일본 역시 자신들의 전쟁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결국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양심 있는 일본인 변호사들이 벌인 법정투쟁 끝에 일본 적십자사를 통해 320억엔이라는 자금을 확보하였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금의 고향마을 아파트 부지를 제공하여 이곳 안산에 정착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나마도 영주귀국이 지연되었던 것은 부지 확보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라고 하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이렇듯 일제 강점기가 남긴 상흔은 우리 민족에게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동시에 미래형입니다. 앞으로안산시흥지부는 사할린 동포문제 해결을 지역의 뜻있는 분들과 함께 연대하여 지부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끝으로 이번 행사에 노고를 아끼지 않은 여러 회원들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행사기획단장을 기꺼이 맡아 준 박정기 회원과 노래 길동무 단체를 소개해 주신 송진복 서울남부지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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