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소가 기획한 임종국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어린이용 인물이야기 책인『임종국-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의 출판기념회가 11월 1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 월간 작은책 강당에서 선생의 19주기 추모식을 겸해서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와 연구소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2005년 도서출판 여우고개와 출판계약을 체결한지 약 3년 만의 일로 글은『빨치산의 딸』의 작가인 소설가정지아씨가 썼고, 삽화는 판화가 이윤엽씨가 맡았다. 1부 추모식에서 장병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생의 20주기인 내년에는 선생의 영전에 친일인명사전을 바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친일인명사전이 예정된 일정 속에서 온전하 출간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부탁한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서 추모사를 맡은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줄임말 추모연대) 의장은 “친일인명사전의 산고는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산고가 긴 것으로 보아 아마도 불세출의 영웅이 태어날 것 같으니 영웅의 순산을 위해 임종국 선생께서 하늘에서 보살펴 주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임종국 선생의 차남 정택씨의 유족인사에 이어 고인의 육성을 듣는 순서를 끝으로 추모식을 마쳤다. 곧이어 이어진 2부 기념회에서는 연구소 회원이기도 한 여우고개 박상철 대표는 경과를 보고하면서 “지난 2004년 친일인명사전 예산 삭감 소식을 통해 뒤늦게 연구소와 임종국 선생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면서 “아마도 아직도 연구소와 임종국 선생의 존재를 모를 많은 국민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해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출판 동기를 밝혔다. 곧이어 이 책의 발문을 쓴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서평 겸 축사를 통해서 임종국 선생의 생애를 회상하면서 여러 차례 감정이 북받친 눈물을 흘려 장내를 숙연케 했다. 김 전 관장은 임종국 선생을 “역사가 된 역사가”라면서 선생이 남긴 업적이 그 어떤강단 사학자 못지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선생을 “재야 사학자가 아닌 사학자”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한편 지방강연 일정이 잡혀 기념회에 참석하지 못한 정지아씨는 글로써 인사를 대신했으며 삽화를 맡은 판화가 이윤엽씨는 인사말에서 “역사가인 임종국 선생은 아마도 예술가적 기질이 강한 분으로 보인다”면서 “그런 예술가적 기질과 고집이 수많은 역작을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는 임종국 선생의 누이동생 임경화 여사, 이석태 전 민변 회장을 비롯해 『KBS 인물현대사-임종국 편』을 제작한 김정중 PD, 이봉원 연구소 운영위원장, 유원진 서울서부지부장, 윤국재 부천지부장을 비롯해 회원들과 여우고개 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