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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 강제동원피해자를 위한 특별한 김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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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충주연구소원에서 성황리에 마쳐

민족문제연구소


11월 22일 연구소 충주연수원(충주시 살미면 공이리 소재 옛 공이분교)에서는 연구소 회원을 비롯해 종교인, 교사, 대학생 등 약 100여 명이 한데 어우러진 특별한 김장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무관심 속에 고통 받고 있는 독립운동가, 강제연행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징용징병 피해자 120여 분께 김장 김치를 만들어 드리는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연구소의 제안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천초등지회, 대한불교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 대학생 사회체험 연합동아리 ‘대학희망’ 등이 함께 했다. 연구소는 불우이웃을 위한 김장행사는 여러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일제시대 피해자분들을 위한 김장행사는 없다고 보고 이 분들을 위한 행사를 회원들과 함께 진행하기 위해 올 가을부터 김장배추용 모종을 이곳 연수원에 딸린 텃밭에 심기 시작했다. 이번에 담근 김장은 모두 2,000포기로 이 중 절반가량은 독립운동가와 강제연행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 징용징병 피해자 분들에게 보내드렸으며 나머지는 구입을 희망하는 회원들에게 판매했다. 판매액은 포기당 1만원으로 판매수익금은 이번 김장행사에 소요된 비용을 충당하는 데 전액 사용하였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주부 회원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부를 비롯해 연구소의 크고 작은 행사가 주로 평일 저녁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참가가 다소 어려웠던 주부 회원들이 모처럼 가족과 함께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김장행사는 주부들이 부담 없이 동참할 수 기획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대부분이 초면인 회원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스스럼없이 곧바로 고무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르고 배추 씻는 일부터 김장 속 넣기 그리고 박스포장까지 척척 해 나갔다. ‘야전’에서 진행하는 첫 행사인 만큼 연구소 실무진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미흡함(100인분 밥을 장작불에 올려놓고 큰 솥에 하다 보니 3층 밥이 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불만 없이 예정된 시간인 오후 4시 경에 대부분의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특히 함께 온 어린이들은 연수원 주변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감을 따는 농촌 체험을 하느라 모두들 즐거워했다. 전국에서 모인 분들이 지역과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소금을 더 넣자, 덜 넣자’하며 즐거운 실랑이가 오가는 왁자지껄함 속에서 훈훈하고 보람 있는 이번 김장행사를 내년에도 계속 이어 가자는 한결같은 목소리를 뒤로 하고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행사 이후에도 김장을 구입해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회원들의 연락과 함께 뜻밖의 김치 선물에 감사 전화를 해 주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특히 광복회 대구경북지회에서는 감사 전화와 더불어 김장을 못 받으신 독립운동가 분들의 명단을 추가로 보내며 김치 발송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멀리 일본 도쿄 오오타구의 ‘무지개회’라는 한국 어머니들의 모임에서는 오오타구에서 주최하는 ‘후레아이 훼스타’라는 축제에서 우리 먹을거리를 일본인들에게 알리고 판매한 수익금을 뜻있는 일에 사용하기로 하여 이번 김장 행사에 성금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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