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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역사투쟁의 최선봉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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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안녕하셨습니까?


여러모로 어려웠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혹독한 여건 속에서도 연구소가 의연히 대처해 나갈 수있었던 힘은 오로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의 성원에서 비롯되었다고 가슴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거듭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2008년 연구소에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대 조문기 이사장님 별세와 후임 김병상 이사장님 취임,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 발표와 후손들의 무더기 이의신청 그리고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 이뤄낸 남북 역사학자간 대일문제 공동대응 합의문, 야스쿠니신사 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사무국 운영과 외교통상부 상대 행정소송 진행. 충주연수원 공사와 독립운동가 돕기 김장행사 등. 이 밖에도 수많은 사업들을 회원님들의 참여와 격려 아래 힘차게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이면 우리 모두 그토록 소원했던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게 됩니다. 현재 출판에 필요한 실무적인 작업이 한창이며, 연구소 정기총회가 열리는 2월 21일에는 출간보고회 날짜와 장소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사전 발간 이후에도 상황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송사태가 예견되고 있고, 대학과 공공도서관을 빼곤 초중고 학교 도서관에 사전 보급이 원천적으로 봉쇄될 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서울 성북동에 있는 동구여상에서는 이 학교 선생님들이 구입을 신청한 <친일파 99인>(전 3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1993년)의 구입을 금지한



사실도 있습니다. 심지어 선생님들이 자비로 구입해서 학교에 기증하겠다는 데도 거부했다고 합니다.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29215.html)


시국은 연구소가 헤쳐 나가기 버거울 정도로 막다른 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신문을 펴들기가 무서울 정도로 민주사회의 상식과 원칙이 무시당하고 있으며 역사의 후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419를 데모로 폄훼하고, 독립운동의 정통성마저 무시하던 세력들이 급기야 전두환의 친필을 받아 경남 합천 ‘일해공원’의 표지석을 세우는 등 5공 미화에까지 나서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저들의 역사왜곡이 더욱 더 노골화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회원들은 물론 뜻있는 시민들 해외 동포들의 성원에 힘입어, 고난의 시기를 성찰과 발전의 계기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진실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연구소는 골리앗에 맞선 다윗처럼 최선봉에 서서 역사왜곡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지켜보시고 용기를 북돋워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08년 12월 31일


민족문제연구소 상근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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