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 위반으로 수감 중인 박경식 회원의 옥중 서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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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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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 살던 곳은 만경강이 대지를 적시고 동편제가 완성된 익산입니다. 어려서 지게를 메고 다녀보았죠. 가만히 지게를 보면 비었을 땐 누워있지만, 가볍건 무겁건 짐을 지면 서게 됩니다. 하지만 혼자 그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작대기와 함께 하지요. 동아시아 다른 나라들의 짐을 나르는 도구들이 무게의 균형을 이용하되 곧게 서는 법이 없는 점과 대조됩니다. 우리 지게는 민족의 자존심을 반영하듯 눕는 법이 없으며 항상 서로 의지하며 서있지요. 그래서 신년인사로 지게를 그렸습니다. 형편없는 솜씨이나 제법 연하장 같은 분위기를 내야겠다는 유치한 발상이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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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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