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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미래,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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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2010년 8월 29일은 우리 민족이 일본제국주의의 노예로 전락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늘날 일본은 날로 우경화되고 있고, 과거 식민지 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함에 따라 한일관계는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제국주의 수탈의 피해자나 관련 시민. 학술단체들이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고립 분산적으로 활동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가진 기념촬영







▲ 발기인을 대표해 발기문을 낭독하고 있는 이해학 목사와 이석태 변호사(오른쪽)


앞으로 관련 단체들이 공동실천을 통해 한일 과거사 청산의 당면과제와 해결방안을 모색하려 합니다. 이를위해 해방 후 최초로 식민지 과거사 청산과 관련해 활동하고 있는 30여개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이름은 “진실과 미래,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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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태 “과거사, 이젠 시민의 틀로 성찰해야”(한국일보, 09.03.02)
‘國恥 100년’사업 추진위 출범(한국일보, 09.02.27)
“식민지 과거사 청산” 27개 단체 뭉친다(경향신문, 09.02.26)
“경술국치 100년, 동아시아 평화 원년으로”(한겨레신문, 09.02.26)
‘國恥 100년 사업 추진위’ 출범한다
(연합뉴스, 09.02.26)
과거사단체, ‘국치 100년 사업공동추진위원회’ 설립
(뉴시스, 09.02.25)


‘국치100년사업위’는 국내 관련 단체의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토대로 남과북, 해외동포는 물론 일본·중국의시민.연구단체와 결합하여 국제적으로 한일 과거사 청산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식민지 과거청산과 미래를 여는 동아시아 시민선언대회”를 개최하여 억압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입니다.

부끄럽게도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한일강제합병이 잘못됐다는 반성에 기초하여 100주년을 연구하는 모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한국 측의 이러한 모임 결성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진실과미래,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하오니 바쁘시더라도 부디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때 :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종로5가)
곳 : 2009년 2월 26일(목요일) 오전11시


진실과미래,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준비위원회


발기단체 : 관동대진재조선인학살진상규명과명예회복을위한한재일시민연대,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독도수호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민족문제연구소,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아힘나운동본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한국위원회, 역사문제연구소,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범국민위원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장준하기념사업회, 전국역사교사모임,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동암차이석선생기념사업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평화박물관, 포럼『진실과정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국정신대연구소,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AsiaPeaceBuilders, KIN지구촌동포연대

발 기 인 : 강덕상, 강만길, 강주혜, 김경남, 김병상, 김삼웅, 김성보, 김숙임, 김원웅, 김자동, 김점구, 김종수, 김현태, 김효순, 민성진, 박중기, 박한용, 박현서, 배덕호, 서굉일, 서기종, 서우영, 서중석, 손정태, 안경욱, 안병우, 윤미향, 윤원일, 윤정옥, 윤종배, 이석태, 이성순, 이성호, 이신철, 이이화, 이재정, 이정은, 이종찬, 이준영, 이해학, 이효재, 이희자, 임헌영, 임현진, 정태헌, 조진경, 차영조, 최준혁, 최필숙, 한국염, 한홍구,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는 추진위원회 임시 사무국을 맡고 있습니다.
















진실과미래,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 발기문


식민주의 청산과 동아시아 평화 공존의
새시대를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디디며


 2010년은 제국주의 일본의 대한제국 강점 100년이 되는 해이다. 1910년 8월 29일 강제병합 이후 3천만 민중은 개인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식민지 노예의 삶을 강요당했다.

 일본의 식민지배는 폭력과 강압에 기초한 야만적 지배였으며 반인륜적 범죄행위였다. 일본은 민족우열론에 입각한 약육강식의 논리를 앞세워 민족적 억압과 차별을 정당화했으며, 정치적 억압과 경제적 수탈 그리고 기만적인 동화정책과 폭력을 통해 민족 성원에게 노예의 삶을 강요하고 일체의 인간 권리를 말살했다.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고 독립국가를 수립하려는 일체의 저항운동은 물론 약간의 비판마저도 가차 없는 폭력과 극도의 공포분위기를 통해 뿌리째 뽑아버리려고 했다.

 나아가 제국주의 일본은 중일전쟁 그리고 태평양전쟁과 같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자국의 국민은 물론 일체의 무권리 상태였던 조선인마저 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내몰았다. 내선일체·동조동근·황국신민을 구실로 내걸고, 기만적 동화정책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없애고, 침략전쟁을 위해 자원과 물자를 약탈하였으며, 징병·징용·정신대 등의 명목으로 수백 만 명의 한국인을 전쟁 도구로 강제동원했다.

 1945년 8월 제국주의 일본은 패망했지만 일본 사회는 과거 제국주의의 위험한 인식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 우익세력은 과거 식민지배의 범죄 행위를 부인할 뿐만 아니라, 침략의 역사를 옹호하며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또한 일본 우익 세력은 역사교과서를 개악하고, 공공 의식에서 히노마루 게양과 기미가요 제창을 밀어붙인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전쟁을 부인하는 일본헌법 9조를 폐지하고자 한다. 독도영유권 주장을 교과서에까지 실음으로써 과거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는 대신 패권주의로 치닫고 있다.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침략신사에 수상이 직접 참배하여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에 끌려가 억울하게 죽은 한국인을 포함한 수만 명의 동아시아인을 강제로 야스쿠니신사에 합사해 천황의 ‘충신’으로 둔갑시켰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 또한 오늘날까지 일제 식민지 과거 청산은 일소되지 않고 그 상처와 후유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진정한 해방이 아닌 민족분단이라는 불구의 해방을 맞이했다. 분단은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에 근본 원인이 있었다. 일제 식민지배가 끼친 인적·물적·정신적 피해 또한 해방 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제국주의 일본의 폭압 속에 학살당하거나 인권을 무참하게 유린당한 선조들의 피해 규모나 사건의 진상은 지금껏 제대로 해명되고 있지 못하다. 징병·징용·정신대·일본군‘위안부’·원폭피해자·한국인BC급전범·시베리아억류자·재일동포와 사할린동포 등 일제의 강제동원정책과 침략전쟁 피해자들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과 배상 문제의 근본 해결은 요원한 것이다. 일체의 자원과 물자 약탈과 민족말살정책에 따른 정신적 피해 또한 심대하나, 그 실상조차 제대로 해명하고 있지 못하다. 심지어 우리 내부에도 일제 식민지 지배 덕분에 문명개화가 이루어졌다는 식민사관이 부활하고 있는 지경이다.

 지금도 동아시아는 과거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의 역사를 둘러 싼 갈등을 반복하면서, 과거의 낡은 역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의 역사적 청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지 않는 한 동아시아 사회의 평화와 공존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이 될 뿐이다. 죽은 과거가 살아있는 현실과 앞으로 살아야 할 미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비극으로 점철된 20세기, 제국주의와 식민지 그리고 전쟁이라는 역사의 실상을 직시하고, 식민지 과거사 청산을 실현함으로써, 21세기의 주역인 후손들에게 상호이해와 평화와 공존의 가치가 살아있는 동아시아 사회를 물려줄 의무가 있다.

 그동안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개별적으로 식민지과거사 청산운동을 실천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지배라는 근원적 책임 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공동의 해결을 모색할 필요성에 공감하였다. 각종 피해와 관련한 진상 규명과 사죄 그리고 배·보상과 재발방지 또한 고식적인 처방이 아닌 일제 식민지 범죄의 한 요소로서 명확히 규정된 토대 위에서 근본 해결을 공동으로 도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식민지 과거사 청산을 통해 2010년을 국치 100년의 부끄러운 역사만을 되새김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족 억압과 차별 그리고 침략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동아시아 세계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식민지 과거의 실상을 해명하고 원칙있는 청산을 통해 동아시아 평화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 이것이 “진실과미래,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자 하는 근본 취지이다.

 “진실과미래,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는 국내의 과거사 청산 관련 단체와 개인의 역량을 결집한 토대 위에서, 남북해외의 한민족 성원과 유기적으로 연대하여 범민족운동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민족사 공동의 쓰라린 역사를 반성하고 함께 해결하는 노력 위에서 민족의 정체성과 동질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나아가 평화통일과 평화공존의 동아시아 미래를 여는 데 일조할 것이다.

 “진실과미래,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는 나아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넘어 동아시아 각국의 시민·학계와 연대하여, 식민지 과거사 청산을 통한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지향하는 국제적 운동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그리하여 남북한 및 해외 한민족은 물론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각국의 시민과 연대해 2010년 8월 29일 “식민지과거청산과 미래를 여는 동아시아시민선언대회(가칭)”를 개최하고, 식민지 지배와 민족 억압 그리고 전쟁이 없는 미래 사회를 여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오늘 우리는 그 첫 발걸음을 떼면서 2010년을 식민주의 청산과 동아시아 평화 공존의 새날을 여는 첫 해로 만들 것을 엄숙히 선포하는 바이다.


2009년 2월 26일
진실과미래,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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