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동아시아는 과거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의 역사를 둘러 싼 갈등을 반복하면서, 과거의 낡은 역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의 역사적 청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지 않는 한 동아시아 사회의 평화와 공존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이 될 뿐이다.
100년이 지나도록 식민지 과거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부끄러운 현실 앞에서, 2010년 경술국치 100년을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할 것인가.
먼저 그동안 단체 또는 개인에 의한 개별적이고 고립적인으로 진행되어 온 식민지과거사 청산의 실천을 총괄하고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라는 근원적 책임 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공동의 해결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각종 피해와 관련한 진상 규명과 사죄 그리고 배·보상과 재발방지 또한 고식적인 처방이 아닌 일제 식민지 범죄의 한 요소로서 명확히 규정된 토대 위에서 근본 해결을 공동으로 도모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국내의 과거사 청산 관련 단체와 개인의 역량을 결집한 토대 위에서, 남북해외의 한민족 성원과 유기적으로 연대하여 범민족적으로 식민지 과거사 청산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민족사 공동의 쓰라린 역사를 반성하고 함께 해결하는 노력 위에서 민족의 정체성과 동질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이는 평화통일과 평화공존의 동아시아 미래를 여는 데 일조할 것이다.
셋째 식민지 과거사 청산은 결코 1민족 1국가 차원에서 해결되어질 수 없는 보편적 성질의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넘어 동아시아 각국의 시민·학계와 연대하여, 식민지 과거사 청산을 통한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지향하는 논리를 개발하고 국제적 연대 운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과 실천의 공유 위에 20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는 부끄러운 과거의 청산-식민주의 청산과 동아시아 평화 공존의 새날을 여는 미래 지향의 역사적 날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 요구에 맞추어 식민지 과거사 청산과 동아시아의 평화공동체 건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원칙 아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일제식민지 강점 과정의 폭력성과 불법성을 명확히 하고 한일 과거사 청산의 근본 출발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라는 근본 범죄에서 비롯하는 것임을 명확히 한다.
예> 일제의 강제병합의 폭력성과 불법적 강점 과정을 명확히 한다. 독도문제는 영토 또는 국제법 이전의 문제임을 명확히 한다. 일제의 침략 전쟁에서 비롯한 강제동원의 피해 또한 전쟁문제 이전에 식민지 지배의 근본 범죄에서 파생된 것임을 확인한다.
2. 일제 식민지 지배로 빚어진 한국인의 인적·물적·제도적·정신적 피해 실상에 대해 철저하게 사실 규명을 해 식민지 역사의 참상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한다.
예> 일본제국주의의 인적·물적·제도적 정신적 수탈상에 대한 종합조사 보고와 통계 및 주요 사례 집대성해서 보급한다.
3. 식민지범죄에 대한 진실 규명과 사과·배보상·명예회복·재발방지를 위한 후세 교육 등 원칙 있는 과거사 청산을 실현한다. 특히 민간 차원만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있는 주체로 동참해야 한다.
예> 학살 진상규명 : 간토대진재조선인학살진상규명과명예회복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 : 징병·징용·정신대 명목으로 끌려간 노동자·군인·군속·일본군‘위안부’ 식민지 지배와 관련된 해외한민족 문제 : 재일코리안·사할린동포 등 재외 동포 기타 : 원폭피해자·한국인BC급 전범·시베리아억류자
4. 남북해외 한민족의 공동 참여를 통해 범민족적 식민지 과거청산을 실현하고 민족동질성 회복과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한다.
예> 남북한 공조에 의한 대일식민지과거청산 국치100년 한민족 공동 선언과 실천 대회 해외 한민족 역사문화네트워크 구축 해외 한민족 역사관·자료관 네트워크 구축
5. 동아시아 시민과 국제적으로 연대하여 식민지 과거 청산을 통해 민족 억압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동아시아 미래를 여는 공동의 실천의 계기로 발전시킨다.
예> 시민·학계·정치권이 참여하는 ‘진실과 화해 동아시아위원회’ 등을 구성해 20세기 과거사 청산의 공동 역사 인식과 실천을 통한 과거사 청산과 동아시아 미래상 도출
6. 21세기 동아시아 주역인 젊은 세대를 위한 교육과 국제 네트워크 강화
예> 청소년용 교육책자의 발간(한일 과거사 청산 안내서 등) 동아시아 청소년 합동 역사기행 동아시아3국 공동 순회 전시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