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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창립 20주년 축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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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5월 28일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전교조는 교육 현장은 물론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끼친 공로가 적지 않다. 임헌영 소장은 전교조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교조 기관지 ‘교육희망’에 격려와 당부의 글을 실었다. 한편 우리연구소는 2008년 전교조가 수여하는 참교육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엮은이


 


임헌영 소장

위기를 돌파하려면 원칙을 지켜야








전교조의 빛나는 공적은 구태여 여기서 열거할 필요도 없다. 우리 시대 누구나 그 직·간접적인 혜택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왜 후속부대 하나 따르지 않는 전위대, 광풍에 찢기며 외로운 등대를 지켰건만 배 한 척 찾아오지 않는 위기 속에 울분의 성년식을 맞게 된 것일까.

동료교사와 학생과 학부모들의 지지를 잃어버린 운동주체는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 학교 밖 투쟁(이상주의적 교육제도 개선)에 전념한 탓으로 학교 안의 교육 현장(학생들의 당면한 학습)은 소홀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때다.



동료·학생·학부모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일부터 다시 시작하자.

우선 전교조 한 분 한 분이 사랑받는 교사로 거듭나는 길이 급선무다. 교육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동참하지 않는 전교조라면 지지기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고뇌와 땀으로 지나온 20년의 내공을 사랑받는 전교조로 이어가기 위해 조직 전반의 희생적인 일신을 바란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무궁한 발전과 굳건한 투쟁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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