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제92주년 3·1절을 앞두고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가 광주 한 공원에 설치된 친일 인사의 동상 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28일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등에 따르면 광주 북구 한 공원에 친일인사로 알려진 A전 전남도교육감의 동상(흉상)이 안중근 의사의 동상 인근에 설치돼 있다는 것.
A전 교육감은 2009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올라 있으며, 그의 동상은 지난 1982년 3월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전 교육감의 친일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1930년 조선총독부 학무국 편집과 촉탁으로 근무하다 1936년 편수서기에 임명돼 1941년 6월까지 재직했다. 재직중 친일단체인 녹기연맹의 연맹원으로 참여했다. 학무국 편수서기로 근무하면서 친일잡지에 내선일체와 각종 황국신민화 정책을 찬양하고 선전하는 글을 많이 기고했다’ 등이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광복 66년, 3·1절 92주년에도 지역 내 대표적인 친일인사인 A전 전남도 교육감의 동상이 공원 중심에 안중근 의사의 동상과 나란히 세워져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고발하고, 이를 당장 철거하도록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지부 한 관계자는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항일독립운동의 발상지 ‘의향 광주’의 한 가운데 설치된 친일파 A전 전남도 교육감의 동상은 당장 철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지부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지역 내 친일인사와 관련된 공적비, 동상, 표창, 기념행사 등 기념물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
광주지부는 시민들의 제보나 연구소가 직접 찾아내 확인된 친일인사 관련 기념물들은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또 공적비나 동상 등 구조물은 철거하고 기념행사나 표창 등은 취소하도록 관계 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광주지부는 곳곳에 널려있는 친일인사와 관련된 기념물을 제보하는 시민에게는 확인 뒤 친일인명사전 1질(모두 3권, 정가 30만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제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 (http://www.minjok.or.kr)를 참조하면 된다.
persevere9@newsis.com
<뉴시스>, 201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