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는 이원수(1911~81)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시민단체의 반발이 계속되자 사업추진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기념사업에 대한 시민여론을 조사해 이달 말 계속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를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달 15일까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설문항목은 기념사업의 계속 추진과 재정지원 여부 등이다. 설문조사 뒤 그 동안 각계의 여론수렴 결과와 종합해 입장을 밝힌다는 게 시 계획이다. 시는 시의회 상임위원회 간담회, 방송 토론회, 시민단체 간담회, 문화예술인 간담회, 친일관련 학술토론회 등을 열어 여론을 수렴해왔다.시는 특히 최종 입장 발표 때까지 일단 6개 사업(사업비 2억원 정도) 가운데 아직 시행하지 않은 사업을 보류해줄 것을 기념사업회 측에 요청하기로 했다.
시는 ‘문화도시 창원’을 알리고 동시 ‘고향의 봄’을 창원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1월24일 이원수 선생 10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을 했다. 흉상제막과 어린이 큰잔치, 학술세미나 등 3개 사업도 시행했다. 문학상 제정과 기념자료집 발간, 영상물제작 등 3개사업(사업비 8000만원)은 남겨놓고 있다.그러나 창원지역 시민단체들이 이 선생의 친일경력을 문제 삼아 조직적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광복회 울산·경남연합지부까지 이에 가세했다.
이 선생은 11년 양산에서 태어나 이듬해 창원으로 이사해 마산상업학교를 졸업했다. 동시 ‘고향의 봄’과 ‘겨울나무’,‘고향바다’, 동화 ‘5월의 노래’,‘메아리 소년’등의 작품을 남겼다. 42년 조선금융조합연합기관지인 ‘반도의 빛’에 ‘지원병을 보내며’라는 친일작품을 발표했다는 등의 이유로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표한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중앙일보> , 1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