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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없는 말” 4·19 단체, 이승만 유족 사죄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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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 대통령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인수 박사.


[스포츠서울 l 박바른(4.19)]

4.19 희생자 유족 단체가 이승만 전 대통령 측의 사과를 단호히 거부했다.


4.19 민주혁명회를 포함한 관련 단체들은 19일 “그동안 아무 말도 없다가 갑자기 4.19 유족에 대해 사과 성명을 언급했다”며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 정치적인 쇼”라고 발끈했다. 이어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내세워 4.19 묘역을 방문하고 참배하는 행위는 단연코 거부한다”며 “이승만 유족과 기념사업회가 교묘한 말로 4.19 혁명을 욕되게 하고 있음을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승만 유족 측의 국립묘지 참배, 헌화 계획도 무산됐다. 혁명공로자회 강기태(75)씨는 “사죄를 하려면 유족에게 와서 조용히 정중하게 하면 되지, 이렇게 기념식을 요란하게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지난 17일 이 박사는 “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과 묘역 참배와 유족에 대한 사죄를 전격 결정했다”며 4?19 기념식에서 희생자들에 대해 사과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민주화를 외치다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이제라도 위로하고 유족을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사죄가 우리 민족이 대동단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과가 의도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가 이 전 대통령 동상을 광화문에 세우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것.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동상 서명운동과 박물관 등 기념사업을 확장해, 이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복권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1년여 남은 한나라당 정권 아래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과’를 앞세운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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