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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필수는 찬성…편향 논의는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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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정부의 고교 한국사 필수과목화 결정의 타당성과 현행 한국사 교과서의 이념적 편향 문제를 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16일 오후 서울 흥사단 본부에서 열렸다.
        


고교한국사필자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역사교육연구소 등 12개 한국사 관련 연구기관 및 학회가 공동주최한 ‘한국사 교육과정 논란과 역사교육 정상화방안 모색 학술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사 고교 필수과목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을 통과해 올해부터 사용 중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내용이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사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칫 더욱 편향된 교과서가 출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발표자로 나선 동국대 한철호 교수는 “필수과목화는 뒤늦게나마 한국사(역사) 교육의 강화 내지 정상화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그러나 이념편향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런 주장의 핵심은 교과서에 대한민국 정통성과 기본이념을 중시하지 않는 관점과 서술이 있다는 것이지만 이중 상당수가 교과서의 전체 흐름과 전개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피지 않고 일부를 발췌해 부각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 “교과서 좌편향의 근본 원인이 현행 교과서 집필진에 전교조 소속 교사가 참여한 데 있다며 집필진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교사의 역량과 인격을 무시ㆍ매도하고 기본권마저 제한하려는 위험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는 “역사교육 강화를 주장하던 이로서 한국사 필수과목화를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선뜻 그렇게 하기가 주저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교과부의 역사교육강화방안에는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가 바탕에 깔린 역사 교과서를 만든다는 내용이 들어있고,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장은 현행 교과서에 편향된 내용이 많아 당장 내년이라도 개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며 “이대로라면 2008년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파동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사 교과서의 내용상 문제를 지적한 목소리도 있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인 서울 구로고 송지선 교사는 “고교 한국사를 사회구조사 중심으로 편성한다는데 역동적 변화가 느껴지는 정치사와 달리 사회구조사는 시간에 따른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아 수업내용이 매우 정적으로 이뤄져 아이들이 급격히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역사 과목의 학습분량과 관련해서도 “지금은 가르쳐야 할 지식이 너무 많아 교사가 수업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면서 “지식적 내용 요소를 대폭 줄여 심층탐구나 다양한 활동수업이 가능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11.0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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