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의 역사를 증언하는 일본 내 유일한 박물관인 단바망간기념관이 폐관 2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12일 지구촌동포연대(KIN) 등 국내 시민단체로 구성된 ‘단바망간기념관 재건 한국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일본 교토부 북부에 위치한 단바망간기념관이 내달 26일 한일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재개관 기념식을 갖는다.
이 기념관은 일제시대 때 강제징용돼 단바지방 망간광산에서 노역을 했던 재일동포 이정호씨가 1989년 사비를 털어 설립했다강제노역에 시달리다 죽어간 조선인 광부들의 넋을 위로하고 일제가 저지른 강제징용의 역사를 후세에 남기기 위한 취지에서다.1995년 이씨가 작고한 뒤에는 아들 이용식씨가 기념관 운영을 맡아왔지만 입장료 수입만으로는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어 결국 2009년 5월말 문을 닫았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재건 추진위를 결성해 모금활동을 펼친 결과, 우선 낡은 갱도와 자료관 등을 보수하는 비용 1천만엔을 모아 이번에 문을 열게 된 것이다.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다시 문을 열어도 여전히 운영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모금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 측 재건위원회는 매달 5천원씩 연간 6만원을 기부할 회원 1천명을 모으고 있다.
기념관에는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모습을 갱도 속에 재현해 놓은 전시장과 노동자들의 증언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 1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