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청(군수 오규석)과 부산지역 여성단체가 박순천 여사 기념관 건립을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다.기장군은 군비 9억6천100만원을 들여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박 여사 생가에 563㎡ 규모의기념관을 건립키로 하고 생가부지를 매입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부산여성단체연합·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등 부산지역 여성·시민단체는 지난 2일 기장군청 앞에서 ‘박순천 생가 복원 및 기념관 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사업을 즉각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순천 여사는 일본군의 전쟁협력을 목적으로 조직된 친일단체이며 군수자재 헌납운동을 전개했던 황도학회의 발기인으로 황도사상과 정신보급운동 등 신사참배를 주장하는 강연회 활동에 앞장서온 대표적 친일 인물인데, 민족적 정기를 지닌 여성지도자로 내세우고자 하는 기장군의 몰역사적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규석 기장군수는 “역사는 있는 그대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며 “박 여사의 공과를 그대로 기록해 후세들에게 박 여사의 ‘역사’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