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김백일 장군의 동상 제막에 대한 시민연대 성명서
오늘 흥남철수작전을 지휘했던 고 김백일(본명 : 김찬규) 장군의 동상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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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던 10만 여명에 달하는 피난민의 입장에서는 생명의 은인이라 할 고인에 대해 동상제막이 아니라 더 한 것도 세워서 기념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다.
하지만 김백일은 일제강점기 때 만주군 중대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독립군 진압을 지휘했던 인물로서, 일본군에 충성하여 백선엽, 최남근과 함께 조선인 항일조직 전문 토벌부대인 간도특설대 창설의 주역으로서, 수많은 동족을 학살했고 그 공로로 훈장을 받아 진급까지 했으며, 또한 일제로부터 서훈까지 받았던 행적이 역사적으로 명백히 드러나,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미 등재되어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친일파이다.
이러한 인물에 대해 시민들의 합의나 의견수렴도 없이 거제의 대표관광지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동상을 건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러한 반민족 친일행위자에 대하여 동상까지 건립하여 미화시킴은 아주장터 만세운동 등 지역의 항일역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고, 또한 일제강점기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항일영령들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다.
김백일의 동상제막 시도는 이미 작년 4월에 강원도 속초시가 기념사업회 측과 함께 동상건립을 시도하다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었으며, 당시의 시민반대 이유도 민족정서에 반하며 공과를 떠나 민족의 가슴에 총구를 들이댄 반민족 행위는 어떠한 공(功)으로도 치유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거제시가 어떤 이유에서 친일파의 동상건립을 거제시의 얼굴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허용했는지의 과정은 차치하고, 김백일의 친일행적에 대하여 몰라서 허용했다면 즉시 철거해야 할 것이고, 만일 알고서도 이러한 행위를 허용했다면 전시민적 비난과 책임추궁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거제시의 즉각적인 입장표명과 철거를 요구하며 만일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 시민적 투쟁과 함께 철거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끝으로 악명높던 간도특설대 관련자료 일부를 첨부하여 김백일의 친일행위 실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김백일의 간도특설대 당시 본명은 ‘김찬규’로서 해방 이후 친일행적에 대한 악명 높았던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김백일로 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