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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시스】최운용 기자 =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의 실제 주역이 김백일 장군이 아니라 현봉학(1922~2007) 박사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경남 거제지역 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15일 오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흥남철수작전의 실제 주역은 현봉학 박사”라며 “친일파 김백일 동상을 즉각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현 박사는 당시 알몬드 10군 사령관의 민사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알몬드 사령관과 인간관계를 통해 피난민을 승선시킬 수 있었다”며 “세계 위키백과 사전에도 ’10만명의 피난민을 살려낸 한국판 쉰들러’로 표현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 박사의 역할은 흥남철수작전 과정의 전반이 수록된 미 군정 군사기록에도 나타나 있다고 시민연대는 소개했다. 시민연대는 “김백일은 당시 흥남철수작전의 한국 측 지휘관으로만 있었을 뿐”이라며 “기념사업회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동상을 세워 추앙할만한 역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민연대는 “이처럼 흥남철수작전의 실제 주역은 역사적 사실과 자료로 입증되고 있다”며 “한시라도 빨리 친일파 김백일의 동상을 자진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면서 시민연대는 “이번 동상건립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국가보훈처와 국방부도 인물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편협된 판단으로 일조한 것에 대해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측은 지난달 26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흥남철수작전의 주역이라며 김백일 장군의 동상을 건립했으나 김 장군이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시민단체는 물론 시의원과 일반시민도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거제시는 시민 의견수렴 뒤 지난 2일 기념사업회 측에 김 장군의 동상에 대해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