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파 백선엽 장군을 미화하는 다큐를 방송한 것을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백선엽 미화 다큐 2부작에는 제작비 1억6천여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가 24, 25일 이틀에 걸쳐 친일파 백선엽 장군을 ‘훌륭한 지휘자’로 치켜세우는 다큐를 방송한 이후 K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판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공영방송이 친일파를 영웅화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의견이 절대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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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백선엽 미화 다큐를 놓고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
한 시청자는 “특정 집단에 편들기 위해 친일파도 찬양하는 모습이 정말 소름끼칠 정도다. 이 따위 방송국이 우리나라 공영방송국이라니 너무나 참담하고 수치스럽다”며 “이러고도 (25일 저녁 <심야토론>에서 김인규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 토론에 열 올리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뻔뻔하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청자는 “우리 민족을 잔혹하게 죽이고 시체를 유기하던 일본 간도특설대 소속 장교였던 백선엽이 영웅이라니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냐?”며 “백선엽이 영웅이면 이완용은 가히 국부라 칭할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담당 PD가 백선엽으로부터 방송을 대가로 뇌물을 받지 않았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친일 매국노를 우상화해 특별방송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KBS가 대국민 사과방송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 밖에 “친일세력의 모습을 영웅시하면 다들 그렇게 믿을 거라 생각하는 KBS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시청자의 소중한 수신료로 만들었느냐”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고서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기회로 자신의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덮은 민족의 죄인을 영웅시하는 KBS 사장 이하 아나운서, 기자, PD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인간들인가?”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항일 독립운동단체 등 83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ㆍ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28~29일경 KBS의 백선엽 다큐에 대한 공동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27일에는 회의를 열어 8월 방송될 KBS 이승만 미화 다큐와 관련해 향후의 투쟁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디어스>, 06.26, 곽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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