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연구소 주관, 2011 만해축전 학술 세미나

291

8·15와 동아시아 평화의 의미를 짚는 지식인들의 1박2일 토론회가 열렸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13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8·15와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위기와 갈등을 넘어’라는 주제로 만해축전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연 만해학술세미나가 호응을 얻자 올해는 ‘만해마을 1박2일’ 세미나로 확대된 것이다.

아침 8시쯤 80명가량의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과 일반 참가자들이 서울에서 만해마을행 전세버스에 올라탔다. 3~4시간 거리였지만, 버스에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참가한 이들도 있었다


 


세미나는 동북아에서도 지역공동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의 ‘동아시아 평화구축을 위한 제언’으로 시작됐다. 이어 동아시아 평화를 열쇳말로 일본, 중국, 남북통일 등의 주제가 두루 다뤄졌다.


▲지난 13일 강원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8·15와 동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열린 만해축전 학술세미나에서 패널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동아시아 냉전·분단체제는 1972년 전후에 1차 해체됐고, 1990~1992년 2차 해체 후 3차 해체기는 의외로 지연되고 있다. 3차 해체냐 아니면 (동아시아 내) 신냉전이냐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승 일본 리쓰메이칸대 교수는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동일본 대지진 지원작전에 대해 일본 외무성 간부가 ‘조선반도 유사시를 상정한 훈련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일본은 나날이 심화되어가는 한반도에 대한 군사개입 의지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상을 ‘아시아 평화’를 위한 방향으로 활용할 기회가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중국은 빈부격차 등 위협적인 내부문제가 많아 주변국들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몰락과 중국의 부상 속에서 우리 힘으로 바로 설 수 있어야 한다”며 “분단상황에서는 미래를 찾기 어렵다. 통일을 위해 평화와 경협이라는 두 기둥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서는 ‘동아시아’ 개념이 작은 쟁점이 됐다. “동아시아를 한·중·일 중심으로만 개념화할 경우, 오키나와·대만·북한은 배제된다”(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 “한국에 온 베트남 노동자의 눈으로 본 동아시아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고 한류 등 문화적 차원의 동아시아도 고려해야 한다”(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지적이 이어졌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