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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이범익 영세불망비 앞에 안내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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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연구소 회보인 <민족사랑>을 통해 만주국 간도성장을 지냈고 간도특설대 창설을 제안한 거물 친일파 이범익(1883~?)의 영세불망비가 강원도 정선읍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이 비석 처리를 논의키로 했다. 정선문화연대 강기희 대표는 이 비석의 존재를 한국문학평화포럼 홍일선 대표에게서 전해 듣고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이 비석 옆에 이범익의 친일행적과 영세불망비가 설치된 경위 등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 이범익의 공적비 전면 (사진:민족문제연구소)


이 비석을 세운 김택림(1888~?) 역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로 1930년 5월부터 1933년 5월까지 정선군수를 지냈고, 1943년 3월 강원도 통천군민들이 애국기 ‘통천호’를 강원도에 헌납할 때 통천군수와 함께 헌납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아래 영세불망비 해석은 서울북부지부 김정만 회원이 수고해주었다.


 


<원문>



峽絶東郡 環者皆山 협절동군 환자개산 / 康莊莫通 懋遷極艱 강장막통 무천극간
惟我李侯 何暮東藩 유아이후 하모동번 / 矜民勞苦 眷愛頻煩 긍민노고 권애빈번
東遷五丁 始達九逵 동천오정 시달구규 / 以鎰十萬 助給其資 이일십만 조급기자
便宜吾民 從見富殷 편의오민 종견부은 / 萬口皆碑 永頌厚恩 마구개비 영송후은
昭和七年六月十日 소화칠년 유월십일 / 旌善郡守金澤林撰 정선군수 김택림찬


 


<해석>


깊은 산골짜기 동군이라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사방 팔방 막혔으니 힘써 교역하기 심히 어렵네
우리 이후(이범익)시여, 이 고을에 어찌 이리도 늦었는고!
백성 위해 노고하며 사랑으로 돌보기를 다하셨네
동쪽으로 오력사를 파견하여 사통팔달 뚫리었고
십만 일 거금으로 밑천들여 자본으로 도와주었네
우리 백성 편의하니 이로부터 넉넉하고 풍성해져
많은 사람 칭찬하니 두터운 은혜 영원히 칭송하네
소화7년(서기 1932년) 7월 10일 정선군수 김택림 지음


東藩 : 동쪽 울타리, 즉 동쪽 제후를 말함
康莊 : 길의 오거리를 康, 육거리를 莊이라 함
五丁 : 신화 전설 중의 다섯 力士
鎰 : 무게의 단위. 스물넉 냥(兩)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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