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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목사가 대사관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노무라 목사, ‘사죄’ 연주·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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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청계천 빈민의 성자’였던 일본인 노무라 모토유키(81·야마나시현 베다니교회·사진) 목사가 13일 오전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을 찾아 ‘정신대 할머니’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고, 대사관 앞 평화비(위안부 소녀상)에 기도와 헌화를 한다.

‘제정구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노무라 목사는 12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빈민운동가 고 제정구 전 국회의원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13일 서울로 올라와 부인 요리코(79)씨 등 일행과 함께 평화비 앞에서 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노무라 목사는 방한에 앞서 국민일보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성실히 응할 것을 요청한다면 일본 공안 당국으로부터 비국민, 매국노로 몰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은 하나님의 정의에 반한 종군위안부와 같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깊이 회개해야 옳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일본은 도쿄지사의 망언 등과 같이 나치스의 히틀러를 방불케 하는 급격한 우익화의 길을 가고 있다”며 “이를 막을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할배(할아버지의 경상도 사투리)’지만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울밑에 선 봉선화’를 플루트로 연주해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치유해 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무라 목사는 70년 초 고 제 의원과 화성 활빈교회 김종길 장로(당시 청계천 활빈교회 집사) 등과 함께 청계천과 경기도 화성에 빈민자활공동체의 탁아소를 세우는 등 80년대 중반까지 구제사역에 힘썼다. 특히 그는 일본의 조선 침략 역사를 회개하는 일본 목회자와 함께 기도회를 이끄는가 하면 청계천 빈민가 철거가 현실화되자 당시 도쿄의 집을 팔아 화성 집단 이주자금을 대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 초 일부 운동가와 목회자 등의 타락에 충격 받아 일본 후지산 맞은 편 고봉 야쓰다다케 산 아래서 ‘은둔 사역’을 해왔다. 현재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노무라 목사의 이 같은 헌신은 국민일보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국민일보, 1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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