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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과 역사정의 실현은 늘 ‘당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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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8일부터 3월 초까지 진행한 ‘그날의 당신을 찾습니다’. <오마이뉴스>·민족문제연구소 공동캠페인
ⓒ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민족문제연구소와 <오마이뉴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그날의 당신을 찾습니다’ 캠페인이 지난 1월 8일부터 한 달여간 진행됐습니다. 이 행사는 2004년 ‘친일인명사전 편찬, 네티즌의 힘으로!’ 모금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기획됐습니다. 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그치지 않고, 현재 벌어지는 역사 왜곡을 막아내고 역사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함과 동시에 사전 발간에 동참해 주셨던 많은 시민들의 올바른 역사에 대한 지지와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몇 분이나 찾을 수 있을까’라던 조바심은 연일 이어진 격려와 응원 덕에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남겨주신 댓글을 읽으며 연구소 상근 일꾼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작은 도리였다’는 겸손의 글, ‘잊고 있었는데 기억해줘 고맙다’는 감사의 글, ‘역사적인 과업에 동참했던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감격의 글, ‘역사정의 실현은 계속돼야 한다’는 다짐의 글을 보면서 이런 분들이 바로 연구소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우리 사회를 함께 변화시켜갈 힘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3월 초까지 1140여 분이 이벤트 게시판에 이름과 주소를 남겨주셨습니다. 2월 3일, 1차로 779분께 ‘친일인명사전 편찬 18년’ 영상 다큐 DVD를 발송했습니다. 그리고 2월 25일 330분께, 3월 13일 31분께 마저 보내면서 발송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아기에게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 선물하고 싶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18년’ 영상 다큐 DVD의 1차 발송을 위한 포장 작업. 연구소 전직원과 아르바이트생까지 함께 한 완전 수작업 포장.
ⓒ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그날의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제 삶의 하나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윤조님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앞장서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와 노력, 그리고 희생에 감사를 드립니다.” – 조정호님



“감동이네요. 당시 3살이던 아들이 벌써 11살이 되어 옆에서 함께 기사를 읽었습니다. 삐뚤어진 역사를 바로 잡아가는 민중들의 살아있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네요. 민족문제연구소의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김홍성님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요. 너무 쉽게 잊고 사네요. 그때의 뜨거웠던 감정, 알 수 없던 눈물 한 방울, 참여의 소중함을 알게 된 기회였습니다. 님들과 함께해 영광입니다.” – 문병수님



“지치지 않고 견뎌낸 여러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사회 바로 세우기는 ”친일청산”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끝까지 황소걸음으로!” – 곽성순님



“불의가 지배하고 있는 지금, 정의라는 이름들이 하나둘씩 새겨지는 것 같아 가슴이 찡해 옵니다.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 양심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감사합니다.” – 이덕우님



“우리 딸 최예진 양이 이제 9살입니다. 딸아이에게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참여했는데 너무 가슴 뿌듯합니다. 그날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듯 하네요. 이제 제대로 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여줄 수 있겠네요.” – 최석순님



“태어날 아기에게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던 새신랑입니다. 그 아기가 벌써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됩니다. 친일인명사전은 제가 근무하는 학교 도서관에 주문을 해서 현재 도서관에 있습니다. 중요한 일을 한 민족문제연구소에게 감사드립니다. 고 김근태 선생님이 하신 2012년을 점령하기 위해 미력한 힘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 – 류승용님



“제 할머니(변정희)의 아버지(변영만)께서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내셨기에 감회가 남다릅니다. 당시 기득권 세력의 방해로 반민특위 활동을 제대로 못했다는데, 친일인명사전이 당시의 아쉬움을 많이 채웠다고 봅니다. 애쓰셨습니다.” – 유성호님


 


(‘그날의 당신을 찾습니다’ 게시판에 남겨 주신 글 중에서)


<오마이뉴스>에 실린 특별기고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모두 4회에 걸쳐 게재한 기사의 총 조회수는 무려 50만 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일본서 더 잘나가는 친일파 명단, 참담하다’ 기사에서 친일인명사전의 공공도서관 보급률이 저조하고 학교 현장에서조차 사전 보급이 차단되고 있다는 사실이 소개되자, 연구소에 사전 구매 문의가 무척 활발해졌습니다.


한편, 사전의 대중적 보급을 위한 자발적인 실천도 다양하게 전개됐습니다. 다음 아고라에는 ‘공공도서관과 학교에 친일인명사전 보급을 촉구한다’는 서명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이와 함께 공공도서관에 사전 비치를 위한 ‘희망도서 신청 방법’을 상세히 알리는 블로거들도 늘었습니다. 또 어느 대학생들은 직접 ‘친일인명사전’ 영상을 제작해 사전 보급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자발적 노력과 관심은 또 한 번의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연구소는 지난 2월 28일 아름다운재단 소셜펀딩 개미스폰서를 통해 한 달을 모금 예정기한으로 ‘친일인명사전 기부프로젝트’를 개시했습니다. 의외로 반응이 빨라 모금 개시 이틀 만에 목표 모금액(489만5000원)의 6분의 1이 모였고, 3일째인 3월 2일 새벽부터는 참여 인원이 빠르게 증가하더니 오전 9시부터는 거의 분단위로 모금이 이뤄졌습니다. 결국 3월 2일 오후 5시 3분, 친일인명사전 기부프로젝트는 단 3일 만에 당초 목표 모금액을 초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마감됐습니다(달성 금액 497만1000원).


친일인명사전은 계속 읽혀야 합니다


 




















  
3일 만에 마감된 ‘정직한 역사를 나눕니다 친일인명사전 기부프로젝트’의 성원으로 한 번 더 진행하게 된 사전 기부프로젝트2.
ⓒ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자발적인 사전 보급 운동과 사전 기부프로젝트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온전한 친일청산과 역사정의실현에 대한 시민들의 절절한 열망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초 단기간에 마무리되서 많은 분들께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친일인명사전 보급을 통한 역사정의실현의 열망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바람을 담아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3월 14일부터 ‘친일인명사전 기부프로젝트 2’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 20권의 친일인명사전을 농어촌 지역 도서관과 대안학교, 동일본 지진 피해 조선학교 등에 보낼 수 있게 돼 정직한 역사, 친일인명사전을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친일인명사전 기부프로젝트2 바로가기




우리는 ‘그날의 당신을 찾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몸소 역사정의 실현을 바라며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아끼지 않는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모든 당신들과 함께 친일인명사전에 이어 역사정의실현의 보루가 될 시민역사관 건립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참 역사의 주역인 ‘당신’과 함께 ‘정직한 역사’의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또한 함께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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