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책소개] 연구소 추천도서, “친일파가 싫어요”

2339



▲고정욱(글), 박재현(그림), 맹&앵, 2012, 11,000원

 


▶친일파가 뭐에요??


“친일파 송병준 증손, 토지 반환 소송 패소”


2011년 12월 11일자 신문기사 헤드라인 문구입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6년이 지난 시기에 아직도 우리나라를 팔아 호의호식한 반민족 세력들은 이 나라의 커다란 기득권이 되어 자신의 부를 축적하고 확대하고 있습니다. 친일파 청산에 실패한 불행한 나라의 현실입니다.맹앤앵 출판사의 아홉 번째 동화책은 민족반역자 친일파 무리의 파렴치한 행실을 다룬 “친일파가 싫어요”입니다. “친일파가 싫어요”는 친일파 후손들의 토지 반환 소송에 휘말린 시골 마을의 아픔을 통해 친일파 청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입니다.



친일파는 대한제국 말엽과 일제 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협조하면서 국권을 상실하게 하였거나, 일제를 등에 업고 동족들에게 해를 입히거나, 독립운동을 방해한 사람들을 총칭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해방된 지 67년이 지난 지금 다시 친일파를 떠올려야 하는 걸까요?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친일파들을 단죄하기 위해 ‘반민족행위처벌특별위윈회’를 만들었으나 이승만 대통령과 친일파들의 역공 때문에 한 명도 제대로 된 단죄를 할 수 없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이 사회의 지도층이 되기는커녕 김구, 여운형 선생처럼 친일파에 의해 암살당하기도 했고 가난, 무관심, 멸시 속에 굶어 죽은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현실을 보고 어느 시인이 ‘독립운동가는 3대가 망하고, 친일파는 3대가 흥한다’고 말했습니다.”_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방학진(추천사 중에서)


위에 인용한 글이 바로 우리나라 친일파의 현재 모습을 생생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친일파들은 일제 때 모은 재산으로 유수의 대학과 신문사를 세우거나 혹은 재벌이 되어 지금 떵떵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개인의 역사를 왜곡해서 친일파가 독립운동가로 둔갑하기도 했고, 가난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배우지 못해서 우리 사회의 하층민이 된 경우가 많고, 친일파들의 후손은 많이 배워서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2012년의 현실입니다.


 얼마 전 교육부는 국사 교과서에서 ‘친일파, 독재자, 5.18 광주민주화 항쟁’의 역사를 아예 삭제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초등 교과서 어디에도 친일파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이 친일파를 완전히 단죄하지 못한 우리 역사 때문입니다.



 


동화책 “친일파가 싫어요”는 친일파 후손들에 의해 붕괴되는 마을 공동체를 통해 우리 역사의 아픔을 아이들에게 알려줍니다. 민족정기가 바로 서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래서 “친일파가 싫어요”는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야할 동화책입니다. “친일파가 싫어요”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이 함께 읽어야 할 동화책입니다.


“친일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고, 오래 전 일도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고정욱 작가(머리말 중에서)


▶ 줄거리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작은 학교와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천용이와 석철이도 경천 초등학교에 다니며 풍족하지는 않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이들 부모님의 얼굴에 깊은 시름이 깃들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궁금하기만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오래도록 해방 이후 평화롭게 살아온 시골 마을에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들의 토지 반환 소송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재판에 지면 마을 주민 대부분이 살 곳이 없어집니다. 소작농인 천용이 아버지도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친일파가 무엇인지 공부하게 됩니다.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을 친일파라하고 그 중엔 죄가 무거운 자들을 을사오적이니 정미칠적이라고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친일파들은 친일의 대가로 얻은 재물로 땅도 사고 신문사도 만들고 대학도 만들고 공장도 만들어 엄청난 부를 축적합니다. 하지만 해방 이후에도 친일파는 그 죄를 묻는 과정이나 청산 과정 없이 부를 세습하고, 권력을 세습합니다.


그 후손들이 아직도 건재하게 살아남아 조용한 마을을 자기 주머니에 넣고자 한 것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시위도 하고 재판도 하지만 땅을 지키기엔 너무 힘듭니다. 천용이와 아버지, 그리고 마을 어른들은 친일파로부터 마을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끝나지 않은 숙제



친일파 청산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숙제입니다. 이 숙제를 다 하지 못한다면 다시 우리나라가 위험에 빠질 경우, 어느 누구도 스스로를 희생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친일파 청산 문제는 아직도 중요한 우리 민족의 숙제입니다. 동화책 “친일파가 싫어요”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을 심어줌으로써 건강하고 올곧은 미래의 주인이 되는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친일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고, 오래 전 일도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친일 문제를 그대로 두면 또 언제고 민족을 팔아먹고 자신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반민족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의 안전이 위협을 받습니다. 지나갔다고 덮어 두기에 친일 문제는 너무 심각합니다. 그 뿌리가 너무 깊고, 넓어서 자칫하면 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들이 분명하게 과거의 역사를 알고, 친일파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진다면 언젠가 이 문제는 해결이 될 것입니다. 나는 거기에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일파 문제 ― 과거의 역사는 결코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말아 주세요.” 고정욱 작가(머리말 중에서)


친일파 청산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숙제입니다. 이 숙제를 다 하지 못한다면 다시 우리나라가 위험에 빠질 경우, 어느 누구도 스스로를 희생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친일파 청산 문제는 아직도 중요한 우리 민족의 숙제입니다. 동화책 “친일파가 싫어요”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을 심어줌으로써 건강하고 올곧은 미래의 주인이 되는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글 · 고정욱
고정욱 선생님은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 박사입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은 선생님은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최근에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가 선생님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저서 가운데 23권이나 인세 나눔을 실천하신 선생님은 180여 권의 저서를 300만부 이상 발매한 기록을 가지고 계시며 어린이들의 메일에 답장을 꼭 해주시는 걸로 유명합니다.
연락처 :
kjo123@chol.net
블로그 : http://blog.daum.net/kingkkojang


그림 · 박재현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어린이들과 재미있는 그림 대화를 나누고 싶어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대한산업미술가협회상, 서울일러스트레이터협회상 등을 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환경부 우수 도서에 여러 권의 책이 뽑혔습니다.그린 책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들썩들썩 채소 학교”,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하하의 마법 과자”, “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생각이 뛰어노는 한자” 등이 있습니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