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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영 소장”민족통일과 친일파 청산의 과제”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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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공동선언실천 대구경북본부,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5·18 대구경북동지회,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 대구지역 4개 시민단체는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을 초청해 12일 오후7시 대구YMCA 강당에서  6·15 공동선언 12돌 기념 “민족통일과 친일파 청산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이날 강연에는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대구시민 60여명이 자리했다.


 


‘불확실성의 21세기’ 어떠한 시대로 나아갈 것인가


 


임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난 20세기는 ‘학살과 전쟁의 세기’이자 ‘극단의 시대’라고 평가했다. 임 소장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1억만 명 이상이 대량학살됐다”며 “기술 발전으로 대량 살상무기도 발전하면서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에서부터 스탈린의 러시아 민중 학살 등 세계적으로 대량학살이 자행될 수 있는 수단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우리나라도 1950년 6월25일 시작된 한국전쟁으로 대량학살이 자행됐지만 한국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지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며 “우익과 좌익이 타협할 수 없는 극단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대립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이어 “21세기에는 어떤 이데올로기나 지배체제가 지배적으로 군림할 지 혹은 모두 동시에 군림할 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세기”라며 “이 시기의 좌표를 바로 잡지 못해 불확실성의 세기를 극단의 시대로 끌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 소장은 “친일파와 독재정권 같은 극단 시대의 유산들을 지금껏 청산하지 못한 것은 부끄럽고 개탄할 일”이라며 “새로운 극단의 시대로 나아가지 않도록 좌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재자가 설치는 나라는 ‘조국’이 아니다”


 


임 소장은 “‘조국’의 정의를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독재자가 설치는 나라는 ‘조국’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조국’의 의미는 단순히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며 “전제정치 아래 조국은 없다는 명제처럼 민주주의 제도 아래에서 국민이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조국”이라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프랑스의 예를 들며 “프랑스의 애국자는 프랑스 혁명정신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뜻과 같다”며 “우리나라 애국자의 의미도 민주주의 정신을 지지하는 사람 등의 의미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진정한 조국의 의미를 바로 잡고 앞으로 국가가 나아갈 좌표를 바로 잡기 위해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자유와 평등, 박애의 정신을 품은 헌법정신을 확실히 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의식이 풍요로웠던 ‘그 대구’ 독재타도의 요람이던 ‘그 경상도’



임 소장은 “대구를 찾은 만큼 대구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날 대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에 취해 정치적 보수지역으로 비치고 있지만 과거 대구는 혁명의 요람”이라고 입을 열었다. 임 소장은 “대구는 민주주의 의식이 풍요로웠던 지역”이라며 “1956년 5월15일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 정권에 맞선 진보당 조봉암 후보가 기적적으로 7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한 지역이 바로 대구”라고 설명했다.


 


임소장은 또 “대구는 2·28민주운동을 통해 이승만 독재정권을 타도하는데 앞장섰고 부산은 10·16 민주항쟁 등을 통해 박정희 독재정권을 타도하는데 앞장서는 등 경상도 지역이 독재타도의 요람이었다”며 “이처럼 뛰어난 내력을 지닌 대구가 변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물불 가리지 않는 집권세력…시민운동의 관대함 키워야


 


임 소장은 평화통일의 과제와 친일파 청산을 비롯한 극단의 시대가 남긴 유산을 쓸어내고 시대적 흐름을 바로 잡아가기 위해서는 “선거 이외의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임 소장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위 집권세력은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집권세력의 힘을 막아내는 길은 시민운동 뿐”이라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야당 등 정치권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다”며 “지역 시민운동 세력이 냉철하게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똘똘 뭉쳐 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이와 관련 “뭉치려면 시민운동 세력 간에 관대해져야 한다”며 “과거 단일화 실패로 독재정권 교체에 실패한 경험을 거울로 삼아 서로 어느 쪽이 더 옳으냐며 다투지 말고 시민운동으로 하나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TNT뉴스,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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