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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지슬’ 열풍, 전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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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4·3 사건
실화…지난 주말 3만 돌파

ㆍ제주도서만
관객 1만명 넘게 관람

ㆍ상영관
70개로… 상업영화와 경쟁

 

제주도에서
시작된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지슬·사진) 흥행 열풍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지슬>은 24일까지 누적관객 3만3395명을 기록했다.

 

영화는
4·3사건이 일어난 제주도에서 지난 1일 개봉했다. <지슬>은 개봉 2주 만에 독립영화 흥행 기준선인 1만명을 돌파했다. 당시만 해도
상영관은 2개에 불과했다. 독립영화가 한 지역에서만 상영해 1만명을 넘긴 건 처음이다. <지슬>은 3주 동안 총 1만5000여 관객을
모았다. 21일 전국으로 개봉관을 확대한 지 4일 만에 1만7000여 관객을 보탰다. 영화인들은 독립영화 관객 1만명을 상징적으로 상업영화
100만명 정도에 해당한다고 본다. 영화는 1948년 11월 주민들을 폭도로 몰아 사살하라는 미 군정 소개령이 떨어진 뒤 제주 큰넓궤 동굴에
숨은 주민들의 실화를 담아냈다. 지슬은 제주 사투리로 감자를 뜻한다. 미국에서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오멸 감독은
“제주 4·3은 아직도 선명하게 살아있는 아픔이라 제주 주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슬>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주도에서 먼저
개봉한 이유를 설명했다.  


 


21일부터
상영관이 전국 70여개로 확대됐다. 개봉 첫날부터 예매율이 10위 안에 들었다. <연애의 온도> <안나 카레니나> 등
상업영화들과 경쟁해서 이 같은 결과를 냈다.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6000여명, 5000여명의 관객이 들었다.
 

제작사인
자파리필름은 “제주에서만 관객이 1만명을 넘었고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좋은 평들이
올라오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권해효, 강수연씨 등 배우들의 추천사와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박 감독은 “단순히 4·3을 다뤘다는 사실만으로 평가해줘야 하는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예술작품으로 충분히 독창적이고, 훌륭한 영화”라고 평했다. 배우 권해효씨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영화를 보는
일”이라고 썼다. 배우 오광록씨는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시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관람 후기를 전했다. 배우 강수연씨와 이미례
감독은 <지슬>의 100석 단체 티켓을 구매해 지인들과 단체로 영화를 봤다.  


4·3사건이
일어난 4월이 다가오면서 중·고등학교 등의 단체관람도 이어질 것으로 제작사는 예상하고 있다. 역사적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파리필름의
고혁진 프로듀서는 “최근에는 광주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제주도 수학여행 때 <지슬>의 제작진이나 배우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문의해왔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아픔을 겪은 광주에서 특별한 관심을 보여줘 고맙다”고
밝혔다.

 

<경향신문>201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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