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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고, ‘전두환 미화’는 우리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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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민주주의 초석 아니다” 비판에 관련 내용 삭제…“대구공고와 무관하다”


대구공업고가 논란이 되었던 ‘전두환 미화’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공업고 학교홈페이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내용이 있다. <영남일보>와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대구공업고 홈페이지 ‘동문마당’ 코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보통의 정부나 위정자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을 비롯해 해외여행 자유화와 통금 해제, 중고생 복장과 두발의 자율화 등 각종 조치를 과감하게 단행해 국민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나아가서는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특별히 두드러진 업적으로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단임제의 실천을 들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대구공업고등학교 홈페이지
대구공업고가 전두환 미화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10일 <미디어오늘>이 이미 같은 내용의 전두환 미화 논란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다. 또한 대구공업고는 2010년 10월 동창회 체육대회 때 학교 운동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큰 절을 해 비판을 받았고, 작년에는 전두환 자료실을 개관했다가 각계각층의 비판을 받고 자료실을 폐쇄했다.
 
대구공업고가 동문마당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시민단체들 역시 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특히 문제가 된 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졌다고 소개한 점이다. 누리꾼들은 “반민주주의자를 민주주의자로 둔갑시켰다” “그런 게 민주주의라면 차라리 민주주의 포기하고 공산주의 할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전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원흉인데 민주주의 초석을 다졌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다. 아무리 대통령이 된 동문을 좋게 소개한다 하더라도 공립학교가 그런 글을 누리집에 올려두는 것은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교육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대구공업고 측은 동문마당 코너의 내용을 수정했다. 전두환 대통령이 “한국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내용이 빠졌다. 대구공업고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장 선생님과 저는 올해 부임해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있는지 이제 알았다”며 “여론에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지우고 전 전 대통령의 실적 위주로 내용을 바꿨다”고 밝혔다.
 
동문마당 코너가 대구공업고와 관련이 없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동문마당 코너에 들어가면 “본 페이지는 대구공업고등학교 동문회에서 직접 제작한 컨텐츠입니다. 본 메뉴에 내용, 컨텐츠는 대구공업고등학교의 의견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 대구공업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미디어오늘>2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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